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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궁극의 탐험·이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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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 궁극의 탐험 =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설영 옮김.
    세계 최초로 '단독 무(無)지원' 남극 횡단에 도전한 헨리 워슬리의 일대기다.

    36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영국 특수부대 장교로 퇴역한 워슬리는 2015년 11월 약 1천700㎞에 이르는 남극 횡단의 여정을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완수하겠다는 '궁극의 탐험' 길에 나선다.

    워슬리는 앞서 두 번의 남극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고 존경하는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도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한번 모험의 여정에 오른 것이다.

    평균 고도 2.3㎞의 얼음 대륙으로, 기온이 영하 75도까지 내려가고 시속 320㎞ 강풍이 몰아치며 자칫 발을 헛디뎠다가는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게 되는 크레바스가 숨어 있는 곳을 혼자의 힘만으로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모든 식량과 옷, 텐트 등을 실은 147㎏ 무게의 썰매를 끌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힘든 행군 끝에 51일 만에 남극점에 도달했으나 '무지원'을 달성하기 위해 그곳 기지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다시 길을 나서야 했다.

    극도의 체력 저하와 부상, 날이 갈수록 혹독해지는 기후 및 지형 조건을 초인적인 의지로 견뎌냈으나 결국 71일째, 약 1천500㎞를 걸은 상태에서 소지하고 있던 위성 전화로 구조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베이스캠프의 의사들은 구조 비행기로 도착한 그가 시급한 수술이 필요한 세균성 복막염을 앓고 있음을 발견하고 서둘러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 조애나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져 있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전 영국이 슬픔에 빠졌고 그의 영전에는 앞선 남극의 영웅 스콧과 섀클턴에게 주어졌던 '극지 메달'이 바쳐졌다.

    프시케의숲. 200쪽. 1만3천원.
    [신간] 궁극의 탐험·이끼와 함께
    ▲ 이끼와 함께= 로빈 월 키머러 지음, 하인혜 옮김.
    북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족 출신 생태학자가 현대 과학과 부족의 일원으로서 배운 전통지식을 오가며 이끼의 생태와 습성,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들려준다.

    이끼는 작고 꽃과 열매가 없으며 줄기와 뿌리가 단순하다.

    다른 풀꽃과 같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지는 못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에 먼저 자리를 잡아 다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

    이끼는 뿌리와 관다발 조직이 없어 높이 자랄 수 없지만 표면에 납작 붙어 미량의 습기만 있어도 살아간다.

    큰 식물들이 수분을 잃지 않으려고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껍질을 발달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 이끼는 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잎을 말고 기다리며, 물이 있으면 물의 특성을 이용해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쑥쑥 자란다.

    2만2천여 종에 달하는 이끼는 종별로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환경이 안정적인 곳에 사는 명주실이끼는 자신을 복제해 바로 주변에 퍼뜨리는 무성생식에 집중하며 경쟁이 심하고 빠르게 변화해 오래 살기 어려운 곳에 사는 지붕빨간이끼는 유성생식으로 유전자를 조합한 포자를 멀리 날려 보낸다.

    네삭치이끼는 밀집된 정도에 따라 성별을 바꾸고 사슴 배설물에 사는 이끼인 스플락눔은 똥파리를 이용해 포자를 퍼뜨린다.

    이끼는 인간에게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19세기 북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기록에서 이끼가 기저귀와 생리대로 쓰였다는 내용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이끼는 장식품, 토양개량제 등으로 이용된다.

    저자는 모든 이끼는 아름답고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눌와. 276쪽. 1만3천800원.
    [신간] 궁극의 탐험·이끼와 함께
    ▲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 박승규 지음.
    한국, 중국, 일본 등과 주변 아시아국가의 역사, 문화에 스며들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동물들, 때로는 이 지역 인간들의 삶을 좌우한 동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모았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의외의 동물은 메뚜기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대규모 메뚜기 피해는 고구려 8번, 백제 5번, 신라 19번에 이르렀다.

    백제 무령왕 가을에는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인한 식량난 때문에 수천 명이 신라로 탈주한 기록도 있다.

    한국에서는 걸핏하면 사람을 물어 죽이는 호랑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중국은 "인민의 곡식을 없애는 해로운 새를 없애라"는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전국의 참새 수억마리를 잡아들이는 박멸 운동이 진행됐는데 결과는 오히려 최악의 흉년으로 1958년 한해만 수백만 명이 굶어 죽는 참사로 이어졌다.

    참새가 사라지면서 해충이 기승을 부리게 된 탓이다.

    일본에서는 고래가 뜻밖의 역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 최대의 포경 국가였던 미국의 페리 제독이 고래잡이 어선의 기착 항구를 마련하기 위해 '흑선'을 이끌고 와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것이다.

    전쟁에서 동물들이 한 역할도 흥미롭다.

    중국 송나라 때는 원숭이 등에 횃불을 묶어 적진으로 내보내 화재와 혼란을 야기하는 전술을 썼고 한국전쟁 때는 중공군이 탄약 등 보급품 수송을 위해 낙타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교 문화권에서 여우가 유독 천대받은 이유부터 조선 시대 제주도에 원숭이가 살게 된 사연, 다람쥐 수출을 위해 만든 다람쥐섬, 대검찰청과 사법연수원에 해치 석상을 둔 까닭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은행나무. 360쪽. 1만7천원.
    [신간] 궁극의 탐험·이끼와 함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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