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최고위원 "마음 아파" 언급…이해찬 대표 사과 등 공식언급 없어
미래통합당에 맹공…"새누리당 복사판" "과거통합당" "탄핵 떠올릴 것"
여, 임미리 후폭풍에 "더 낮은 자세" "더 겸손"…국면돌파 시도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이를 돌파할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고발 대상이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앞서 이뤄진 유감 표명 외에 추가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도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면서 겸손한 자세와 민생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하며 국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인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맞서 투쟁한 정당"이라며 "임 교수의 성명이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공감하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민생경제 해결을 강조하며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심을 경청하며 민심을 챙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차원의 공식 사과 언급은 없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겸손한 자세로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차원의 사과가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었다"며 "만약에 필요한 부분이 더 있을지에 대해 한번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발 철회도 이뤄졌고,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에서 공보 라인을 크게 질책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사실상 '사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질책이나 비판에 대해선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 임미리 후폭풍에 "더 낮은 자세" "더 겸손"…국면돌파 시도
민주당은 이날 출범하는 보수 세력 신당 '미래통합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참여하는 보수 세력 견제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규합이라는 점을 전면에 부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복사판에 가깝다"라며 "탄핵 반대 세력, 친박 세력이 손잡은 그 이상이 아니다.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을 보며 탄핵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이 아닌 과거통합당으로 불릴 정도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반성 없는 통합이면 3년 전 왜 탈당한 것인지, 통합의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이어 미래통합당을 창당하는 것을 겨냥해 "며칠 새 정당을 2개나 만드는 역대급 창당 비즈니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