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들 아실 것" 발언은 선수로서 아쉬운 부분 말한 것
여자농구 박지수 "감독-선수 '불화설' 얘기한 거 아니에요"
"에둘러 말하다 보니까 감독님하고 불화설로 비쳤는데,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거든요.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가 말했다.

박지수는 16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11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팀은 66-74로 졌다.

대개 승리 팀 선수가 기자회견실에 들어오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박지수도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을 마치고 11일 귀국하는 자리에서 박지수의 발언이 워낙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박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터뷰했는데 이것이 이문규 여자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로 해석됐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2차전 영국과 경기에서 82-79로 승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으나 당시 3명이 40분을 풀타임 소화하고, 남은 2명도 35분 이상 뛰면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 바람에 바로 다음 날 열린 중국과 경기에서 60-100으로 대패, 여론은 '올림픽 본선 진출'의 성과보다 '혹사 논란'에 대한 비난으로 쏠렸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바라는 내용을 에둘러 말하다 보니 감독과 선수의 불화로 해석이 되더라"며 "그 바람에 마음도 안 좋고 앞으로 다시 (이문규) 감독님을 뵙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난처한 입장을 하소연했다.

그는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없느냐'는 물음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모두 선수들이 '몸이 안 좋으니 쉬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다 들어주셨다"며 "우리는 경기를 잘하기 위해 모인 (국가대표)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한 하나은행 강이슬 역시 "대표팀에 대한 논란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 같다"며 "중국에 워낙 크게 져서 선수들끼리도 '티켓을 땄지만 좋아해야 하는 거냐'라는 말을 주고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이슬은 "논란을 크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선수로서 경기에 모든 것을 쏟고 최선을 다하면 되고 앞으로 협회에서 연습 경기 등의 일정을 더 잡아주시면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