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2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장성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장성군 ‘1000만 관광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김한종 장성군수는 선포식에서 “장성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낭만이 가득한 매력적인 관광지”라며 “사계절 맛과 멋, 쉼이 있는 장성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선포식은 ‘장성 방문의 해’ 공식 홍보대사인 유튜버 감스트를 비롯해 장성군민, 언론인, 사회단체장, 관광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식전 공연과 홍보영상, 홍보대사 위촉에 이어 장성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며 ‘미식 도시 장성 여행’을 알리는 자리도 가졌다.특히 올해 장성군은 제64회 전남체전(4월 18일~21일)과 전남장애인체전(4월 30일~5월 2일) 개최지로 선정, 행사 기간 더 많은 관광객 방문과 장성 체험을 위해 ‘쏠쏠한 장성 여행 이벤트’도 준비했다. 장성 식당이나 점포를 이용하고 선물을 받는 ‘4·5·10월 장성 방문의 달 집중 이벤트’, 차 없이도 편안하게 장성 여행을 즐기는 ‘고객 맞춤형 관광택시’, 장성 대표 관광지를 구경하며 도장(스탬프)을 모으고 선물도 받는 ‘스탬프 투어’ 등이다.장성은 아름다운 전남 산하의 절경과 홍길동 테마파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된 필암서원,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백양사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양사는 수령 300년 이상의 단풍나무가 사찰을 둘러싸고 있고 사찰 앞 연못에 비치는 단풍과 대웅전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철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2024년 장성군 북하면 소재 백양
개비온과 테라조격자형으로 엮은 철제망 속에 가공하지 않은 화강암을 적당히 담아 만드는 개비온(Gabion)은 실용적이면서도 특유의 멋을 갖춘 건축 소재입니다. 하천 가까이서 침식을 막아주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축대(옹벽)로써 사용되니 건축보다는 오히려 토목 소재에 가깝죠. 가끔은 공원을 미로처럼 꾸미거나 벽으로 두를 때도 사용되고, 위에 널빤지를 얹으면 벤치가 되니 두루두루 활용도가 높은 소재입니다. 화강암 파편에 불과했던 돌무더기를 번듯한 벽과 기둥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개비온은 ‘무엇이든 혼자일 때보다 무리 지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교훈을 줍니다.보잘것없는 돌멩이나 광물 덩어리를 시멘트로 엮어 근사한 건축 마감재로 승격시키기로 하면 테라조(Terrazzo)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리석, 크래버틴 등 대표적인 마감 소재에 견주어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기에 옛날 학교와 공공기관의 바닥에는 줄곧 테라조가 쓰였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색감의 테라조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술관이나 상업시설의 바닥, 외벽 소재로도 자주 활용됩니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부어 바닥이나 벽을 만들거나 시멘트를 굳혀 구조를 갖출 때, 만약 소량의 화강암 덩어리나 유리 파편이 섞여 있다면 ‘불순물’이 됩니다. 하지만 그 섞임이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라면 테라조로 거듭난다고 해야 할까요? 화강암이건 무엇이건 적절한 비율로 잘 섞으면 매력적인 건축 소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에도 역시 불규칙하지만,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패턴이 만들어집니다.그래서 개비온과 테라조를 바라보면 마치 여느 생명체가 무리를 짓고 협력해 환경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영국 런던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가장 먼저 가야 한다고 안내를 받은 곳은 대영박물관도, 런던탑도 아니었다. 집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선 곳에 존재를 크게 드러내지 않고 자리한 '존 손 경의 박물관(Sir John Soane's Museum)'이었다. 집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 된 이곳은 영국의 신고전주의 건축가였던 존 손 경이 살았던 집이자 박물관, 작업실이 공존하는 곳이다.존 손 경은 상당수의 고대 조각들, 도자기, 건축 조각 및 모형, 가구, 그림 등의 컬렉션을 구축해 자신의 집을 이들의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고대 이집트, 중세, 르네상스 등 여러 시대를 아우를 정도로 방대한 이 컬렉션을 개인이 구축했다는 점은 놀라움을 넘어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837년 그가 사망할 때 이곳을 국가에 넘겨주며 앞으로 최대한 그 당시와 가깝게 유지할 것, 그리고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덕분에 약 190년 전 상황 그대로 박제돼 있는 이 공간을 오늘날 우리가 경험할 수 있게 됐다.이곳에 처음 들어섰던 순간, 수집품이 굉장히 많고 오래됐지만 잘 보존된 누군가의 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미 그것만으로 눈이 휘둥그레지기 충분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쩐지 외부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박물관의 전층을 관통하는 한 공간을 마주하고서는 숨을 죽였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건축 조각들과 유물들이 수직적으로 늘어선 이곳은 그 어지러운 박물관에서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돔(Dome) 공간이었다. 한 번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의 제한이 있을 정도로 좁은 박물관은 그래서인지 천창을 활용한 효과로 공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