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지난 7일 충청남도에 황사방역마스크(KF94) 1만 개와 샴푸, 치약, 세탁세제 등 3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충청남도는 지원 물품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생활하는 중국 우한 교민들에게 우선 지원하고 지역 취약 계층에도 지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솔선수범하는 기업의 기부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애경산업 전 대표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8-1부(부장판사 이근수)는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고 전 대표 등은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던 2016년부터 기소 전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자료를 숨기고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의 판매사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소비자들이 겪은 고통을 외면한 채 비난을 회피하려는 이기적 의도로 행한 것"이라며 "범행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져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새빨간 치약이 나왔다. 애경산업의 치약 브랜드 ‘2080’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손잡고 빨간 치약을 23일 선보였다. ‘화끈하고 시원한 맛으로 개운하게 양치할 수 있는 치약’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2080 호치치약’(사진)은 불닭볶음면의 캐릭터인 ‘호치’를 치약 용기 디자인에 담았다. 불닭볶음면의 소스처럼 짙은 빨간색으로 치약을 제작했다. 치약에는 이를 닦았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멘톨 성분을 넣었다. 불닭볶음면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시원하다고 느끼듯 이 치약으로 양치질하면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게 하자는 취지다. 2080 호치치약은 구취케어, 잇몸질환 예방 등 치아 관리에 효과적이고 치태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애경산업은 2080 호치치약을 담은 휴대용 양치세트 ‘2080 핵불닦양치세트’도 출시했다. ‘핵 매운 불닭볶음면처럼 개운하게 닦아내자’는 뜻을 담았다.2080 담당자는 “호치치약의 호치는 희고 깨끗한 이(皓齒)라는 뜻도 있어 ‘깨끗하게 이닦자’는 브랜드 취지와 잘 맞는다”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먹방’ 영상들이 계속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아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80 호치치약의 가격은 4000원(100g), 2080 핵불닦양치세트는 4500원(치약 50g, 칫솔 1개)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최근 자회사인 애경유화 지분을 50% 가까이로 늘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가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 목적이란 분석이 나온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유화는 최대주주 AK홀딩스의 지분율이 48.18%까지 늘었다. AK홀딩스는 지난해 말부터 가소제,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하는 애경유화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지난달 27일엔 약 96만 주(80억원 규모)를 올해 2월 28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하겠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작년 3분기 말 44.49%였던 지분율은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애경유화 측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유화는 2012년 AK홀딩스가 그룹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인적 분할된 회사다.지난해 AK홀딩스는 다른 자회사인 애경산업 지분율도 장내 매수 및 시간외 매수를 통해 45.08%까지 높였다. 그룹 ‘캐시카우’로 꼽히는 제주항공의 AK홀딩스 지분율은 56.94%에 달한다.증권가에선 이 같은 지분 매입이 AK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지분율 16.14%)이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애경그룹이 최근 인천 송도에 대규모 종합기술원을 짓기로 한 것과 맞물려 채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애경그룹 송도 종합기술원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화학·화장품 등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AK홀딩스의 지분이 늘어남에 따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애경유화는 2019년 결산배당으로 전년과 같은 주당 35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줄었지만 총 110억원 배당 규모를 유지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