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5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우려로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D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정부 또는 지자체 주최의 대형행사가 연기된 것은 경기도의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및 국제 콘퍼런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민간 주최의 대형행사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SEMICON)’이 지난달 31일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인천 송도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신·출산·유아 관련 전시회도 모두 3월 초, 중순으로 각각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국민 혈세만 쏟아붓는 전시성 행사'라는 비난여론 속에서도 올해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열릴 예정이었다. 장소도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해 삼성동 코엑스로 옮겼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재가전박람회)에 참여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80여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총 출동, 총 300부스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급조된 졸속행사'라는 비난여론을 의식해 올해 수출상담회, 콘퍼런스 등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