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훈, 크라운해태배 정상에…프로 입단 첫 우승
만 25세 이하 최강의 프로 바둑기사를 가리는 2019 크라운해태배에서 송지훈(22) 5단이 입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송지훈은 2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이창석(24) 5단에게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송지훈은 지난달 31일 1국을 내줬지만, 지난 1일 2국과 3국을 연속으로 따내며 역전 우승을 이뤘다.

송지훈은 "멀리 경상남도 김해에서 응원하고 계실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1국에서 완패하고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동료 기사들이 힘을 북돋아 준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화려하게 나는 기사보다는 꾸준하게 달려가는 기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지훈은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6단으로 승단한다.

한국 바둑랭킹 26위인 송지훈은 16강에서 김명훈 7단을 꺾었고, 8강에서는 '우승 후보' 신민준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이번 대회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박하민(22) 7단도 박정환 9단, 나현 9단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기원은 "2년 연속으로 1998년생 호랑이띠 기사가 패권을 차지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며 주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