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량 9년만에 20배로 '껑충'
국내 전체 생수시장은 제자리걸음
지난해 우리나라 생수(광천수와 탄산수·HS코드 2201.11) 수입액이 1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생수 수입량은 27만3천509t, 수입액은 8천532만5천 달러(약 1천12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수 수입액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입량 기준으로 2010년 1만2천78.2t과 비교하면 불과 9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생수를 수입한 국가와 수입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24만5천942.4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외에 '에비앙' 원산지 프랑스 1만3천481.4t, '아쿠아파나' 등을 만드는 이탈리아 3천939t, '티난트' 등을 제조하는 영국 3천545.9t, '피지 워터'를 들여오는 피지 2천395t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생수 수입량의 가파른 증가는 사실상 중국산이 견인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국으로부터 생수 수입량은 2010년 2천100여t에 그쳤지만, 2015년 11만t을 넘기더니 지난해에는 25만t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 측에서 생산되는 농심 '백산수'의 약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백산수는 철옹성 같은 1위를 자랑하는 '제주 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백산수 매출은 2017년 6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700억원, 지난해 73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생수 수입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백산수 매출이 늘었다는 것과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중은 작지만 중국 이외의 국가도 적게나마 수입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비앙'을 위시한 프랑스 생수 수입량은 2018년 1만120.3t에서 지난해 1만3천481.4t으로, '피지 워터'로 잘 알려진 피지로부터는 2018년 1천474.8t에서 지난해 2천395t으로 수입량이 각각 증가했다.
수입량의 증가에도 지난해 국내 전체 생수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국내 전체 생수 시장 규모는 2017년 7천754억원, 2018년 8천26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지난해에는 8천260억원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여름은 무척 더웠지만, 지난해 여름은 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날씨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