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1위로 통과한 이성희 당선자는 결선 투표에서 전체 293표 중 177표(60.4%)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유남영 후보(116표, 39.6%)를 61표차로 제쳤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투표에는 대의원 292명 전원에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까지 총 293명이 참여했다.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당선자가 82표, 유남영 후보가 69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이 당선자는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4년 전 치러진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역전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출신인 이 당선자가 이번에 '재수'에 성공하면서 농협중앙회는 처음으로 수도권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 당선자는 농협중앙회장 다음 요직으로 평가받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의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건 바 있다.
이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제 공약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서 농협이 정말 올곧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합장 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해 농협이 농민과 조합원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족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대의원들에게 큰절을 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