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사망 충격에 결장했던 어빙, 복귀해 20득점…"아직도 가슴 아파"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데이미언 릴러드(30)가 데뷔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릴러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모다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의 2019-2020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점 슛 6개를 포함해 36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몰아치며 자신의 NBA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릴러드는 2012년부터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23점이 넘는 평균 득점을 기록하는 등 NBA 무대에서 맹활약해왔으나 트리플더블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릴러드는 6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쌓아 이 부문 팀 최고 기록도 세웠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포틀랜드는 휴스턴을 125-112로 제압, 2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21승 27패를 쌓았다.

접전 속 추격이 이어지던 2쿼터 5분 44초를 남기고 릴러드의 점프 슛으로 50-49, 역전에 성공한 포틀랜드는 기세를 이어가며 전반을 71-60으로 앞섰고, 후반에도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휴스턴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39점을 폭발하며 21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했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2경기 결장했다가 복귀한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은 18점을 올렸다.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으로 큰 충격에 빠져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빙은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왔다.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로 2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려 팀의 125-115 승리에 이바지했다.

브라이언트와 절친한 사이인 어빙은 27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결장한 바 있다.

사흘이 지나 다시 코트에 선 그는 "그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슴이 아팠고, 여전히 그렇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선 스펜서 딘위디가 28점으로 최고 득점을 올렸다.

원래 8번을 달고 뛰던 딘위디는 브라이언트의 사망 이후 애도의 뜻으로 등 번호를 26번으로 바꿔 나선 첫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딘위디가 내려놓은 8번은 브라이언트가 LA 레이커스에서 20년 동안 활약할 때 달았던 번호 중 하나다.

◇ 30일 전적
인디애나 115-106 시카고
브루클린 125-115 디트로이트
멤피스 127-106 뉴욕
샌안토니오 127-120 유타
오클라호마 120-100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125-112 휴스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