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팔고 신경 안 쓴다" 응답도 많아…금융소비자보호 인식조사 결과
국민 4명 중 3명 "금융사, 사고·피해 발생 때 책임 안진다"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금융회사가 금융사고나 피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책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광고에 왜곡·과장이 심하며, 상품 판매 이후에는 고객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전국 성인 1천4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금융소비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응답자 중 30.5%가 금융상품·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불만족·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한다'는 응답에 37.9%만 동의했다.

국민 4명 중 3명 "금융사, 사고·피해 발생 때 책임 안진다"
금융사의 행태·윤리의식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이었다.

75.7%가 '사고·피해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이라고 답변했고 73.0%는 '상품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관심 없음'이라는 응답도 71.7%에 달했다.

금융사의 윤리의식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치 않다'는 응답이 73.9%나 됐다.

금융사 광고에 대한 인식도 비판적이었다.

응답자의 80.5%는 금융회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돼 있다고 생각했다.

구조가 어려운 상품을 이용한 사람 중 43.1%는 금융사 직원들이 '설명은 대충 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우선 안내'한다고 꼬집었다.

고령층이나 장애인, 청년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4%는 금융당국을 지목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공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약관'이라는 응답이 54.5%를 차지했다.

금융위 김기한 금융소비자정책과장은 "금융정책 추진과정에서 이번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