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병호는 33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병호는 '122경기 출전'에 더 주목했다.
30일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병호는 "올해는 부상, 부진으로 빠지는 경기를 최소화하고 싶다.
전 경기 출전을 어렵겠지만, 장기간 이탈하지 않게, 확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9시즌 박병호는 6월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 여파로 타격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는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박병호는 "지난해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지는 것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며 "지난해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손목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올해에는 주사 치료를 받더라도, 지난해처럼 자리를 비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러닝, 타격 훈련 등을 소화하고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팀 전술 훈련 등을 소화할 몸은 만들었다"라고 '건강'을 자신하기도 했다.
2019시즌 키움은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를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2020시즌에도 키움은 '두산 대항마'로 꼽힌다.
박병호는 "지난해 우리 팀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그런데 KS까지 진출했고,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며 "선수들은 외부 평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KS까지 진출해 큰 경기를 치른 건, 올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KS 우승을 향한 박병호의 열망도 커졌다.
그는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KS를 치렀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베테랑 거포 박병호의 역할은 매우 크다.
손혁 키움 신임 감독도 박병호에게 "경기장 밖에서도 후배를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박병호도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외국인 거포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고, 장영석의 KIA 타이거즈행도 박병호의 책임감을 키운다.
박병호는 "샌즈가 지난해에 뛰어난 활약을 했다.
샌즈의 빈자리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와 우리 국내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우리 타자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영석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키움 젊은 타자들도 장영석의 이적으로 생긴 자리를 차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2년(2016∼2017년)을 뛰고 돌아온 뒤, 박병호는 "후배들과 함께"를 더 강조한다.
키움 야수들에게 박병호는 좋은 롤모델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박병호의 역할은 매우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