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 향상·도쿄올림픽·해외 진출 걸린 2020년 첫발 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를 맞았다.
그는 KIA의 에이스이자 최후의 보루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의 위상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후엔 해외 진출을 꿈꾸기도 한다.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발을 양현종은 30일 힘차게 내디뎠다.
양현종은 30일 KIA 선수단과 함께 전지 훈련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로 떠났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양현종은 "설레고 이제 시즌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엔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하느라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양현종은 "올해엔 선수단과 함께 출발해 시즌을 시작한다"며 "차근차근 정규리그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은 "올 시즌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고 투구 이닝에 욕심을 보였다.
그는 2014년 171⅓이닝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진 철완이다.
2016년엔 200⅓이닝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 이닝 기록을 쓰기도 했다.
강한 내구성과 꾸준한 성적은 해외 진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양현종이 부상을 가장 염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현종은 "몸은 원래 부드러운 편"이라며 "주위 분들이 그간 많이 던진 것을 걱정하지만, 난 그해 몸을 다 쓰고 다시 충전해 몸을 만드는 스타일이라 크게 문제 될 건 없다"며 스프링캠프 기간 보강 운동 등으로 컨디션을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선 "아직 대표 선수로 뽑힌 게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태극마크를 달면 반드시 일본에 설욕하겠다고 별렀다.
양현종은 지난해 11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뒤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벌인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석 점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6월까지 예년의 성적만 유지한다면 양현종은 논란 없이 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다시 대표팀에 뽑혀서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안 좋았던 성적을 만회하고 싶다"며 "작년에 아픔을 맛본 선수들 대다수가 대표팀으로 선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을 만나면 꼭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표 선수로 뛰는 건 언제나 영광"이라며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할 뿐 도쿄올림픽이 (해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오로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즈에서만 통산 136승을 거둔 양현종은 이강철 kt wiz 감독이 보유한 역대 타이거즈 구단 최다승(152승)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양현종은 "승리에는 운이 많이 따라야 하며 그간 야수들이 집중해서 수비로 잘 지켜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올해엔 승리보다도 투구 이닝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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