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부동산 임대사업자들 대거 법인 전환…전년 대비 47.4%↑
장기 불황에 소자본 창업 늘고 제조업 비중은 갈수록 하락
작년 부산 신설법인 역대 최대의 착시…부동산·서비스업 위주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5천개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소자본 창업과 부동산 및 서비스업 창업이 주를 이뤄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29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5천463개로 전년의 4천829개보다 13.1% 증가했다.

부산의 연간 신설법인이 5천개를 넘기는 1988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법인 설립 신고 가능 일수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22개의 법인이 새로 생긴 셈이다.

작년 부산 신설법인 역대 최대의 착시…부동산·서비스업 위주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규제로 임대사업자들이 대거 법인으로 전환한 데다 서비스업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소자본 창업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은 지난해 1천140개가 생겨 전년 대비 47.7%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도 지난해 1천116개가 새로 생겨 2018년보다 37.1%나 증가했다.

유통업은 2018년과 비교해 8.1% 감소했지만, 1천266개가 새로 생겨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669개가 신설돼 2018년보다 22.3%나 증가했으나 전체 신설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쳤다.

제조업 신설법인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의 25.7%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에는 비중이 19.7%로 줄었고 2010년대 이후에는 17.6%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신설법인을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천만원 이하 소자본 법인이 전체의 7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자본 법인의 비중은 2017년 69.6%, 2018년 72.4%, 2019년 74.9%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지역 창업 시장이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영세 창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작년 부산 신설법인 역대 최대의 착시…부동산·서비스업 위주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지역 신설법인이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소자본 창업과 유통·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은 문제"라며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 정부 차원에서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보완하고 역외 창업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