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70원대 훌쩍
2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2200선이 붕괴되며 장을 시작했다. 한때 2166.23까지 떨어졌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55세 한국인 남성은 중국 우한에서 국내 입국 후 일주일 가량 96명과 접촉했다.
간밤 미국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5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7%와 1.89% 밀렸다.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2.29%,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68%,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탁스(STOXX)50지수는 2.68% 급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2% 이상 하락한 이후 이날도 0.55%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세계 증시가 단기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668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47억원, 192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8%), 현대차(0.38%)를 제외한 시총 상위권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29% 내렸고 포스코와 LG생활건강은 각각 6.03%, 7.12% 급락했다.
중국 관련 소비재 종목도 부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현지시각)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1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컸다. 토니모리 11.76%, 한국화장품 8.01%, 한국콜마 9.41% 급락했다. 중국 항공 노선이 많은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9.21%, 8.75%씩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179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억원, 16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0원 오른 1176.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감에 1178원대에서 급등 출발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은 환자가 발생 소식 때마다 하락할 수 있다"며 "환자 발생 속도가 느려질 경우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