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별들, 브라이언트 한목소리 추모…다양성은 여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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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계의 '가장 성대한 밤'(music's biggest night)이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는 그래미 어워즈지만 올해는 달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제62회 그래미 어워즈는 시상식 직전 날아든 비보로 침통한 분위기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날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딸과 함께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시상식 장소인 LA 스테이플스 센터가 LA 레이커스 홈구장인 만큼, 이곳에 모여든 대중음악계 별들은 한목소리로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시상식은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진행자 얼리샤 키스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말 그대로 코비가 지은 집(스테이플스 센터)에 서 있자니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며 애도했고, 보이즈 투 멘과 '잇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투 예스터데이(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를 함께 부르며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방탄소년단과 래퍼 릴 나스 엑스 등이 꾸민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합동 무대에도 브라이언트 흔적이 등장했다.
릴 나스 엑스가 노래하는 배경에 브라이언트 유니폼이 놓인 모습이 보였다.
NBC 로스앤젤레스 방송 기자는 방탄소년단이 브라이언트 비보에 큰 슬픔을 전하며 "열혈 팬이었다"고 말했다고도 트위터에서 전하기도 했다.
미국 하드록 대부 에어로스미스(Aerosmith)와 힙합의 전설 런 디엠시(Run-D.M.C.)는 히트곡 '워크 디스 웨이'(Walk This Way) 무대를 재연했는데, 공연 도중 무대에서 브라이언트 유니폼을 들어 보였다.
런 디엠시는 1986년 에어로스미스의 '워크 디스 웨이'를 리메이크해 록과 랩 음악의 접목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3월 괴한 총격으로 세상을 떠난 래퍼 닙시 허슬을 기리는 추모 공연도 마련됐다.
DJ 칼리드, 존 레전드, 믹 밀, YG 등은 허슬이 피처링한 곡인 '하이어'(Higher) 등을 선보이며 "편히 잠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셔는 팝의 전설 프린스 헌정 공연으로 프린스 히트곡인 '키스', '리틀 레드 코베트'(Little Red Corvette) 등을 불렀다.
한편 '다양성'을 화두로 한 시도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다.
주류 백인 위주 그래미가 소수자들에 더욱 문을 열고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간 끊이지 않았다.
2001년생 '신성' 빌리 아일리시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 그래미 본상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썼다.
흑인 여가수 리조가 흑인 댄서들과 함께 '트루스 허츠' 등으로 이날 공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사회가 여성 가수에게 요구하는 마른 몸매를 가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온 아티스트다.
영국 가수 두아 리파는 지난해 수상자로서 신인상 시상에 나서 "뛰어난 여성 프로듀서, 아티스트, 작곡가, 엔지니어가 너무나 많다"며 "당신이 음악업계에 있고 사람을 찾는다면, 놀랍고 재능있는 여성들에게 시야를 넓히시라"고 요구했다.
방탄소년단과 이날 한무대에 선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인기 정점에서 성소수자로 커밍아웃한 인물이기도 하다.
K팝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 첫 무대를 펼쳤고, 얼리샤 키스는 시상식 초반 여러 음악 장르를 언급하며 "당신이 K팝을 좋아하든, 로큰롤을 좋아하든…"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제62회 그래미 어워즈는 시상식 직전 날아든 비보로 침통한 분위기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날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딸과 함께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시상식 장소인 LA 스테이플스 센터가 LA 레이커스 홈구장인 만큼, 이곳에 모여든 대중음악계 별들은 한목소리로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시상식은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진행자 얼리샤 키스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말 그대로 코비가 지은 집(스테이플스 센터)에 서 있자니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며 애도했고, 보이즈 투 멘과 '잇츠 소 하드 투 세이 굿바이 투 예스터데이(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를 함께 부르며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방탄소년단과 래퍼 릴 나스 엑스 등이 꾸민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합동 무대에도 브라이언트 흔적이 등장했다.
릴 나스 엑스가 노래하는 배경에 브라이언트 유니폼이 놓인 모습이 보였다.
NBC 로스앤젤레스 방송 기자는 방탄소년단이 브라이언트 비보에 큰 슬픔을 전하며 "열혈 팬이었다"고 말했다고도 트위터에서 전하기도 했다.
미국 하드록 대부 에어로스미스(Aerosmith)와 힙합의 전설 런 디엠시(Run-D.M.C.)는 히트곡 '워크 디스 웨이'(Walk This Way) 무대를 재연했는데, 공연 도중 무대에서 브라이언트 유니폼을 들어 보였다.
런 디엠시는 1986년 에어로스미스의 '워크 디스 웨이'를 리메이크해 록과 랩 음악의 접목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3월 괴한 총격으로 세상을 떠난 래퍼 닙시 허슬을 기리는 추모 공연도 마련됐다.
DJ 칼리드, 존 레전드, 믹 밀, YG 등은 허슬이 피처링한 곡인 '하이어'(Higher) 등을 선보이며 "편히 잠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셔는 팝의 전설 프린스 헌정 공연으로 프린스 히트곡인 '키스', '리틀 레드 코베트'(Little Red Corvette) 등을 불렀다.
한편 '다양성'을 화두로 한 시도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다.
주류 백인 위주 그래미가 소수자들에 더욱 문을 열고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간 끊이지 않았다.
2001년생 '신성' 빌리 아일리시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 그래미 본상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썼다.
흑인 여가수 리조가 흑인 댄서들과 함께 '트루스 허츠' 등으로 이날 공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사회가 여성 가수에게 요구하는 마른 몸매를 가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온 아티스트다.
영국 가수 두아 리파는 지난해 수상자로서 신인상 시상에 나서 "뛰어난 여성 프로듀서, 아티스트, 작곡가, 엔지니어가 너무나 많다"며 "당신이 음악업계에 있고 사람을 찾는다면, 놀랍고 재능있는 여성들에게 시야를 넓히시라"고 요구했다.
방탄소년단과 이날 한무대에 선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인기 정점에서 성소수자로 커밍아웃한 인물이기도 하다.
K팝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 첫 무대를 펼쳤고, 얼리샤 키스는 시상식 초반 여러 음악 장르를 언급하며 "당신이 K팝을 좋아하든, 로큰롤을 좋아하든…"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