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옥산 이전에 막대한 재정을 부담해야 할 청주시의 고민이 커졌다.
건축비의 20%를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지만, 부지를 제외한 융자 및 지방비 부담액만 해도 800억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도비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하지만 충북도가 거절한다면 사업비의 대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27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흥덕구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로 이전한다.
청주시는 15만1천㎡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 3채와 5층짜리 건물 1채를 지을 계획이다.
부지 매입 비용(193억원)을 제외한 이전 건축비는 1천36억원이다.
사업비의 20%인 207억원은 국비로 지원되지만 50%인 518억원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
나머지 311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충북도 보조금 관리 조례'상 20%인 62억원만 도비로 지원된다.
80%인 249억원은 시비로 대야 한다.
1천36억원 중 74%인 767억원을 시가 부담해야 할 처지이다.
청주시는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충북도에 도비 부담액을 지방비 311억원의 50%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합 청주시 출범의 견인차 구실을 한 옛 청주·청원 상생발전방안 중 하나가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이라는 점에서다.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한 협의체에는 충북도도 포함됐었다.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용객을 보면 청주시민 외에 증평, 진천, 음성 등 인접 지역 주민들도 많다.
시 관계자는 "도의 보조금 관리 조례를 보면 도와 시·군 상호 간 이해관계가 있거나, 시·군 고유사무에 대해 보조금 교부가 필요한 경우 그 비율을 별도로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도의 지원 확대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도가 보조금 지원 비율을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청주시의 재정 자립도가 지난해 기준 37.3%로 도내 시·군 중에서는 가장 높은데도 사업이 많아지다 보니 힘겨워하는 것 같다"며 "검토해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원 확대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