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역도연맹(IWF) 내부에서 '장기집권' 중인 타마스 아얀(81)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IWF 집행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아얀 회장의 진퇴 여부를 논의한다.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22일 "아얀 회장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IWF 집행위원회가 역도의 미래에 대해 논하는데 가장 큰 의제가 '아얀 회장'의 거취'다"라고 전했다.

아얀 회장은 횡령, 도핑테스트 기피 방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IWF 집행위원회는 아얀 회장과 대륙별 연맹 회장 등 총 21명으로 구성했다.

IWF 회장도 집행위원회의 투표로 정한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집행위원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아얀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회장의 설명을 들어본 뒤에 판단하자'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역도연맹회장이자 IWF 부회장인 우르줄라 파판드리아가 대표적인 '강경파'다.

파판드리아 부회장은 "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 위기에 처한 IWF가 새로 태어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아얀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온건파'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얀 회장은 독일 공영방송 ARD가 제기한 횡령, 도핑테스트 방조 등의 의혹은 모두 부인했다.

ARD는 6일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IWF가 IOC로부터 받은 올림픽 중계권 등이 아얀 회장의 스위스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얀 회장과 IWF가 2013년 아제르바이잔 선수 12명이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걸 알면서도 국제대회 출전을 눈감아줬다"고 주장했다.

태국 역도선수들의 금지 약물복용 의혹에 아얀 회장의 측근이 관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얀 회장은 1976년 사무총장으로 IWF에 입성해 2000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으로 장기 집권 중이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클수록 44년 동안 IWF를 이끈 '아얀 회장의 시대'의 종료 시점이 다가온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