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심포니 139년 무게감, 무대서 100%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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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7일 BSO와 첫 내한공연하는 지휘자 넬손스
“유럽과 미국의 전통이 만나 독특하게 빛나는 음색을 만들어 냅니다. ‘조화로움 속의 다양함(diversity in harmony)’이야말로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를 제대로 드러내는 표현이죠.”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42)는 2014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BSO의 음색을 “풍부하고 유연하며 투명한 소리”라고 했다. BSO는 “미국에서 유럽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악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소리를 다음달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들을 수 있다. 1881년 창단한 BSO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트비아 출신인 ‘젊은 거장’ 넬손스도 첫 내한이다. 지난해 11월 타계한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로부터 지휘를 배운 그는 139년 역사를 가진 BSO와 277년 전통의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19일 서면 인터뷰로 먼저 만난 넬손스는 “음악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언어와 목표를 갖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건드린다”며 “중요한 것은 음악가들이 대륙을 가로질러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때 나오는 시너지”라고 말했다.
그는 6년째 함께하는 BSO를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음악적인 가족”이라고 했다. 음악감독으로서 넬손스만이 가진 차별화는 무엇일까. “악보 속 은유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음악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거죠. BSO 단원들은 레퍼토리에 대한 설명보다 이 판타지에 더 공감하고 싶어 합니다. 그게 통하면 ‘장미 향기처럼 연주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게 가능해져요. 연주에 반영돼 나오죠.”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만큼 곡 선정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공연 첫날은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한다. 넬손스는 버르토크와 라벨의 작품을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곡’이자 ‘BSO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둘째날은 바버의 ‘메데아의 영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2)이 협연한다. 넬손스는 “피아노 협주곡 4번은 곡의 구성과 접근법에서 베토벤이 협주곡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첫날과 다음날 프로그램을 다르게 짠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 만나는 한국 관객들이 BSO의 다양한 음악성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넬손스는 “무대에서 감탄했던 한국 연주자들의 실력이 한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보여준다”며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한국의 공연 현장 분위기는 엄청 활기차다고 들었습니다. BSO 음악의 139년 역사를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무게감도 큽니다. 무대에서 100%를 보여주는 것이 음악가와 관객, 음악 자체에 대한 제 책임입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42)는 2014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BSO의 음색을 “풍부하고 유연하며 투명한 소리”라고 했다. BSO는 “미국에서 유럽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악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소리를 다음달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들을 수 있다. 1881년 창단한 BSO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트비아 출신인 ‘젊은 거장’ 넬손스도 첫 내한이다. 지난해 11월 타계한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로부터 지휘를 배운 그는 139년 역사를 가진 BSO와 277년 전통의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19일 서면 인터뷰로 먼저 만난 넬손스는 “음악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언어와 목표를 갖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건드린다”며 “중요한 것은 음악가들이 대륙을 가로질러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때 나오는 시너지”라고 말했다.
그는 6년째 함께하는 BSO를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음악적인 가족”이라고 했다. 음악감독으로서 넬손스만이 가진 차별화는 무엇일까. “악보 속 은유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음악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거죠. BSO 단원들은 레퍼토리에 대한 설명보다 이 판타지에 더 공감하고 싶어 합니다. 그게 통하면 ‘장미 향기처럼 연주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게 가능해져요. 연주에 반영돼 나오죠.”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만큼 곡 선정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공연 첫날은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한다. 넬손스는 버르토크와 라벨의 작품을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곡’이자 ‘BSO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둘째날은 바버의 ‘메데아의 영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2)이 협연한다. 넬손스는 “피아노 협주곡 4번은 곡의 구성과 접근법에서 베토벤이 협주곡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첫날과 다음날 프로그램을 다르게 짠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 만나는 한국 관객들이 BSO의 다양한 음악성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넬손스는 “무대에서 감탄했던 한국 연주자들의 실력이 한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보여준다”며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한국의 공연 현장 분위기는 엄청 활기차다고 들었습니다. BSO 음악의 139년 역사를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무게감도 큽니다. 무대에서 100%를 보여주는 것이 음악가와 관객, 음악 자체에 대한 제 책임입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