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위→김낙현 살리고 김지완 3점포…'전자랜드, 허슬랜드'
"오늘은 4쿼터에 선수들이 슬라이딩해 주고 김지완이 동점 3점슛을 넣은 장면인 것 같습니다.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황을 이렇게 꼽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까지 KCC와 69-69로 팽팽히 맞서다가 이후 '뒷심 대결'에서 승기를 잡고 80-75로 이겼다.

유도훈 감독은 "요즘 프로농구를 보면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작은 것, 기본적인 부분과 집중력에 의해 승부가 갈릴 때가 많다"며 "오늘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가 고마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이 말은 4쿼터 초반 59-62로 뒤진 상황에서 차바위가 몸을 날려 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쳐 내고, 또 라인 밖으로 나갈 뻔한 공을 이번엔 김낙현이 살려낸 것을 김지완이 동점 3점포로 연결한 장면을 가리킨다.

허슬 플레이 2개가 연달아 나온 상황에서 동점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경기 분위기가 전자랜드 쪽으로 넘어갔다.

차바위→김낙현 살리고 김지완 3점포…'전자랜드, 허슬랜드'
전자랜드는 이날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만 공격 리바운드에서 4-0으로 앞서는 등 리바운드에서 12-5로 우위를 보이며 KCC와 '공동 4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창진 KCC 감독이 반대로 경기가 끝난 뒤 "수비 잘해놓고, 마지막에 리바운드 놓치는 부분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입맛을 다신 것도 전자랜드의 '허슬 플레이'에 당했다는 평가였다.

동점 3점포를 터뜨리고 포효한 김지완은 "최근 4, 5경기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경기력이 나빴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들어가면서 속 안에 뭉쳤던 것이 풀어진 것 같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차바위→김낙현 살리고 김지완 3점포…'전자랜드, 허슬랜드'
이 3점포의 시작을 알린 차바위 역시 "선수들 모두 중요한 때 허슬 플레이가 나오면 덜 지치게 되는 면이 있다"며 "요즘은 정말 매 경기 승부처에서 한 발 더 뛰고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팀이 이기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3점슛 13개, 3점슛 성공률 41% 등 외곽에서 호조를 보인 이날 경기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며 "다만 전체 어시스트가 10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공격에서 되짚어봐야 한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