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연구실"…삼성 음향기술 집약체 LA 오디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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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TV에 연구 성과 그대로 적용…AES '톱10' 논문 선정
"우리 랩이 하는 일은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Make good sounds), 그것뿐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앨런 드반티어 상무는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고 그중 절반은 음악을 할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 오디오랩은 임직원이 23명에 불과한 1천600㎡ 규모의 작은 연구조직이다.
랩에 도착한 기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한 밴드의 크리스마스 공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밴드 구성원들은 드반티어 상무가 자신 있게 소개한 8명의 뮤지션이자 삼성 오디오랩 연구원이었다.
그는 "나는 노래는 못하지만, 음악을 좋아해서 이 일을 하게 됐다"며 합계 300여년 경력의 연구원과 '세계 최고'라고 단언한 연구 장비들을 공개했다.
2013년 말 설립된 오디오랩은 약 873㎡의 공간에 2개의 무반향실(Anechoic Chambers), 3개의 청음실(Listening Rooms), 파워 테스트룸 등을 갖췄다.
특히 무반향실은 벽이 소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 순수한 음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가 90도 반경으로 움직이며 각각 위치에서 들리는 소리를 비교한다.
4-챔버 룸은 2시간에 700번, 2-챔버 룸은 10분에 289번 제품의 소리를 시험한다.
이어서 들어선 블라인드(Blind) 청음실은 드반티어 상무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언급할 정도로 주력해 내세우는 공간이었다.
제품을 가린 채 소리를 듣고 음향을 평가한다.
제품이 걸려있는 벽이 회전하면 반대편에 있던 제품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놓이도록 할 수 있어 비교 평가가 정확하다는 게 드반티어의 설명이다.
이밖에 드반티어가 '수학자'라고 소개한 파스칼 브루넷 연구원은 소형 청음실에서 오디오 베이스의 움직임을 연구한다.
우퍼가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 소리가 우퍼에 따라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브루넷은 "우퍼의 위치를 4만번 이상 수정해가면서 좋은 소리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기술은 지난 2016년 삼성 사운드바 사운드플러스에 적용된 바 있다.
이들 '밴드'는 지난해 국제오디오공학회(AES, Audio Engineering Society)가 선정한 논문 상위 10개에 3개를 올렸다.
포트형(Ported) 스피커의 잡음을 최소화하는 기술, 소리의 왜곡을 제어해 원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주는 알고리즘 기술, 소리가 전달되는 귀의 구조 등을 미리 측정해 소리를 최적화해주는 헤드폰 기술 등이다.
드반티어 상무는 이에 대해 "오디오 소사이어티에 속한 사람들이 (우리의 기술을) 인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인플루언서를 인플루언스(영향을 주다)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에도 랩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적용됐다.
먼저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로 몰입도를 높인다.
Q-심포니(Symphony)는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최적의 소리를 찾아준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는 TV와 연결되면 TV의 소리를 없앤다.
주위의 소음을 인식해 영상 속 목소리의 볼륨을 조절하는 AVA(Active Voice Amplifier) 기술도 오디오랩의 연구가 반영됐다.
드반티어 상무는 "우리는 헤드쿼터(본사)와 함께 50대 50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한국 본사와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20㎞ 떨어져 있는 하만과는 좋은 친구"라며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오디오 업체 하만과의 협력 관계도 언급했다.
드반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을 맡기 전 하만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디오랩은 음향 기술 선도는 물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TV 사운드 기술과 오디오 제품 간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리 랩이 하는 일은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Make good sounds), 그것뿐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앨런 드반티어 상무는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고 그중 절반은 음악을 할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산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 오디오랩은 임직원이 23명에 불과한 1천600㎡ 규모의 작은 연구조직이다.
랩에 도착한 기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한 밴드의 크리스마스 공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밴드 구성원들은 드반티어 상무가 자신 있게 소개한 8명의 뮤지션이자 삼성 오디오랩 연구원이었다.
그는 "나는 노래는 못하지만, 음악을 좋아해서 이 일을 하게 됐다"며 합계 300여년 경력의 연구원과 '세계 최고'라고 단언한 연구 장비들을 공개했다.
2013년 말 설립된 오디오랩은 약 873㎡의 공간에 2개의 무반향실(Anechoic Chambers), 3개의 청음실(Listening Rooms), 파워 테스트룸 등을 갖췄다.
특히 무반향실은 벽이 소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 순수한 음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가 90도 반경으로 움직이며 각각 위치에서 들리는 소리를 비교한다.
4-챔버 룸은 2시간에 700번, 2-챔버 룸은 10분에 289번 제품의 소리를 시험한다.
이어서 들어선 블라인드(Blind) 청음실은 드반티어 상무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언급할 정도로 주력해 내세우는 공간이었다.
제품을 가린 채 소리를 듣고 음향을 평가한다.
제품이 걸려있는 벽이 회전하면 반대편에 있던 제품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놓이도록 할 수 있어 비교 평가가 정확하다는 게 드반티어의 설명이다.
이밖에 드반티어가 '수학자'라고 소개한 파스칼 브루넷 연구원은 소형 청음실에서 오디오 베이스의 움직임을 연구한다.
우퍼가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 소리가 우퍼에 따라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브루넷은 "우퍼의 위치를 4만번 이상 수정해가면서 좋은 소리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기술은 지난 2016년 삼성 사운드바 사운드플러스에 적용된 바 있다.
이들 '밴드'는 지난해 국제오디오공학회(AES, Audio Engineering Society)가 선정한 논문 상위 10개에 3개를 올렸다.
포트형(Ported) 스피커의 잡음을 최소화하는 기술, 소리의 왜곡을 제어해 원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주는 알고리즘 기술, 소리가 전달되는 귀의 구조 등을 미리 측정해 소리를 최적화해주는 헤드폰 기술 등이다.
드반티어 상무는 이에 대해 "오디오 소사이어티에 속한 사람들이 (우리의 기술을) 인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인플루언서를 인플루언스(영향을 주다)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에도 랩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적용됐다.
먼저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로 몰입도를 높인다.
Q-심포니(Symphony)는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최적의 소리를 찾아준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는 TV와 연결되면 TV의 소리를 없앤다.
주위의 소음을 인식해 영상 속 목소리의 볼륨을 조절하는 AVA(Active Voice Amplifier) 기술도 오디오랩의 연구가 반영됐다.
드반티어 상무는 "우리는 헤드쿼터(본사)와 함께 50대 50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한국 본사와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20㎞ 떨어져 있는 하만과는 좋은 친구"라며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오디오 업체 하만과의 협력 관계도 언급했다.
드반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을 맡기 전 하만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디오랩은 음향 기술 선도는 물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TV 사운드 기술과 오디오 제품 간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