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실물경제 전문가 영입 1호…입당 위해 스톡옵션 52만주 포기 "아들에게 권할만한 직장 없는 사회 물려줄 순 없어…지역구는 당과 상의"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총선 일곱번째 영입인재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공개했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영입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김한정 의원은 "이 대표는 우리 당이 실물경제 전문가 및 전문 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영입한 분"이라며 "금융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일군 디지털 금융 및 혁신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1천만 가입자 돌파' 신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주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이외에도 금융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 및 투자 전문가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동원증권에서는 상무로 동원그룹 금산분리를 주도해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합병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20여년 전 친구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든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려고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하니 아내가 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보라고 해 '우리 아들에게 권할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며 영입 제안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CEO"라며 "이제 그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성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네거티브 규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형사소송법부터 여러 법률과 규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의 기초는 공정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킬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촛불혁명은 기존의 방식과 운영으로는 더이상 발전이 힘들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경제생태계를 창출해 새로이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타다 금지법'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현재 법안도 있고 타다의 경우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본다.
기존 산업 등에 대해 '우리만 맞고 다른 쪽은 아니다'라는 태도는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조율할 수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고 퇴사를 결심하면서 26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52만주를 모두 포기했다.
민주당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스톡옵션 52만주가 상장됐을 때 차액이 얼마나 될지 우리도 잘 모르겠지만, 추정치로는 100억∼2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사회에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생각했고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은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에서 사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사실 제가 먼저 그만둘 수 있는데 그러면 회사 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어 내일 돌아가 사임 절차를 밟고 신규 지배구조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초·중·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지역구는 어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역구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당하고 상의해봐야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해찬 대표는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의 말씀을 듣는 느낌"이라며 "이용우 대표는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고 현장의 경험으로 정책의 균형을 잡아줄 소중한 인재다.
특히 한국 정치에는 거의 없던 금융전문가, 혁신경영자로서 민주당의 정책역량을 크게 높여줄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대표의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인 장하준 교수가 보내온 축하와 응원의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산업계, 금융계를 고루 거치며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너무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영입인재 배치에 대해 "아직 특정인에 대해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지역구를 우선 고려하고, 그런 다음 적절하게 비례대표로 안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다음 8호 영입인재는 여성으로, 청년이자 전문가"라며 "전체 영입인재는 대략 6대4 정도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반대 토론자로 나서 "현재 국제 정서를 고려할 때 한국의 외교적 자율성을 악화하고 국익에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마련한 결의안은 김 의원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가결됐다.김 의원은 이날 "트럼프의 미국은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라며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안을 병합한 결의안을 의결했다.결의안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기반이자 세계 평화·번영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한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특히 결의안엔 국제사회 목표인 '북한 비핵화'를 명시해 한미 양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통상 등 전 분야에서 양국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과 정책을 지지하자는 문구도 담겼다.김 의원은 "내란 종식과 민생문제 해결에서 대립하는 거대 양당이 형식적인 지지 결의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결의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국은 협력할 파트너가 아니라 안보 우산에 무임승차 하는 존재"라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에 정산 청구서를 내밀고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선포했다"고 했다.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적인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의원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헌법재판소 앞이 아니라, 국회입니다. 국회에서 일합시다."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장외로 나간 양당 인사들을 향해 쓴소리했다.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원이 거리로, 헌법재판소 앞으로 뛰쳐나가면, 의원실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겠나"라고 비판했다.앞서 국민의힘 의원 60명이 헌재 앞을 24시간 지키며 대통령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히고 더불어민주당도 재선 의원들이 매일 아침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인간 띠 잇기’ 시위에 돌입한 바 있다.천 원내대표는 "어제는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광화문에 마련된 천막 농성장까지 걸어가며 탄핵 찬성 시위했고, 탄핵 선고가 날 때까지 매일 하겠다고 한다"면서 "국회의원들이야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의원실 보좌진은 무슨 죄인가"라고 힐난했다.이어 "한 두 번도 아니고, 미세먼지 속에서 의원을 따라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걷고, 헌재 앞에서 밤을 새우면서, 의원 사진 찍어주랴 먹을 것 챙겨주랴 극한직업을 찍고 있다"면서 "국회보좌진업무선진화법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여야가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헌법재판소가 모르겠나"라며 "이렇게 국회의원들이 헌재 앞에서 시위하고 있지 않아도, 대통령 탄핵 사건 중요한 것 헌재가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천 원내대표는 "각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면서, 국회의원들까지 장외투쟁하지 않아도, 이미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