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서 강연도…"대기업은 부작용도 많아, 혁신 중소기업 지원"
에릭 슈밋·존 헤네시 만난 박원순, 구글에 '혁신 자문' 요청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터넷 제국' 구글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서울을 알리고 혁신의 방향을 물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과 면담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슈밋 전 회장에게 서울의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서울의 혁신 정책 개발에 대해 자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과 슈밋 전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시장은 그에 앞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존 헤네시 이사장과도 면담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서울의 투자유치 환경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시는 전했다.

두 만남은 모두 비공개로 이뤄졌다.

에릭 슈밋·존 헤네시 만난 박원순, 구글에 '혁신 자문' 요청
박 시장은 이날 헤네시 이사장의 초청으로 스탠퍼드대 '나이트-헤네시 장학 프로그램' 장학생 100여명 앞에서 '시민의 삶을 보듬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나이트-헤네시 장학 프로그램은 스탠퍼드대 전 총장이기도 한 헤네시 이사장과 스탠퍼드 졸업생이자 나이키 공동 창업주인 필립 나이트가 2016년 함께 설립했다.

7억5천만달러(약 8천700억원) 규모인데 단일 장학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대라고 한다.

박 시장은 올빼미버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민주주의서울,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 서울의 정책을 소개한 뒤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그는 대기업의 역할에 관한 질문을 받고 "1970∼1980년대는 대기업이 경쟁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며 "서울시는 혁신·중소기업을 지원하려고 한다.

생태계를 조화롭게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생이 한일 관계 등 과거사 문제에서 서울시의 역할은 무엇인지 물었을 때는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언급하며 "서울은 오는 5월 대규모 K팝 축제를 열 계획인데 여기에 도쿄도지사와 베이징시장을 초대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에릭 슈밋·존 헤네시 만난 박원순, 구글에 '혁신 자문' 요청
에릭 슈밋·존 헤네시 만난 박원순, 구글에 '혁신 자문' 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