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키친업체, 5년간 2억달러 서울에 투자…1억달러 투자희망 VC도
서울시 "실리콘밸리서 2천600억 유치"…박원순은 '말춤' 세일즈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리콘밸리에서 거액의 투자를 가져왔다.

박 시장은 '말춤'을 춰가며 서울을 홍보하는 세일즈에 나섰다.

박 시장은 실리콘밸리의 신성장 분야 4개 기업으로부터 총 2억3천만달러(약 2천6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서울로 유치하는 협약을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서 맺었다.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키친 운영 업체인 TIS와 한인 벤처기업인 빌드블록, 라이언 반도체, 팔로젠이 대상 기업이다.

TIS 투자분이 가장 크다.

앞으로 5년간 2억달러(약 2천320억원)를 투자해 서울에 클라우드 키친 54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인력 114명 등 총 41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 키친은 한 곳에 여러 개의 개별 주방을 설치하고 각 주방을 사용하는 배달음식 사업자에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TIS는 지난해 5월 박 시장이 이스라엘 순방 중 개최한 창업기업·투자자 대상 설명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시는 전했다.

디에고 버다킨 TIS 대표이사는 "서울은 인구밀도와 소비 수준이 높고 배달시장이 발달해 클라우드 키친에 적합하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푸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실리콘밸리서 2천600억 유치"…박원순은 '말춤' 세일즈
한인 벤처기업 3개 사는 향후 5년에 걸쳐 각 1천만달러씩 총 3천만달러(약 348억원)를 투자한다.

빌드블록은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 운영업체, 라이언 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생산업체, 팔로젠은 IT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한편 시는 이날 현지에서 개최한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 및 한국 투자 간담회에 참가한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NLVC)이 1억달러(1천160억원)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NLVC는 아시아의 유망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서울의 스타트업 업계에 실리콘밸리 투자금이 유입될 거로 기대했다.

박 시장은 또 이날 현지 액셀러레이터 업체 '플러그 앤드 플레이 테크 센터'가 본사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 투자처로서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2년을 기억하는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고 말하고는 그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서울시 직원 3명과 함께 말춤을 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통적인 제조 중심의 경제 체제로는 도약이 어렵다는 내용의 컨설팅업체 보고서가 이듬해인 2013년 나왔다"며 "그래서 스타트업 혁신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 서울에선 매년 기술 스타트업 4만여개가 신규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는 페이팔, 드롭박스 등 세계적 기업을 배출한 투자사다.

박 시장은 이 회사 사이드 아미디 대표와 창업기업 육성 관련 협력체계 구축, 창업 기업의 투자 유치 및 판로개척 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시장은 "2억3천만달러 투자유치를 확정하고 현장에서 추가 1억달러 투자 의사를 끌어냄으로써 매력적인 투자처인 서울의 가능성을 다시금 증명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리콘밸리서 2천600억 유치"…박원순은 '말춤' 세일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