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눈 녹고 시설물 설치도 지연…대체 행사 등 대책 마련 분주

7일 오후 충북 제천시 얼음페스티벌 개최 장소인 의림지 일원.
눈 미로, 눈썰매장, 눈동산이 조성되는 스노우플레이존의 눈과 눈 시설물이 이틀째 내리는 겨울비에 하염없이 젖고 있었다.

"얼음축제 코앞인데"…제천시, 불청객 겨울비에 속앓이
4대의 제설기를 가동해 만들었던 인공 눈은 3분의 1가량이 녹았고, 빗물이 스며들면서 얼어 돌멩이처럼 단단해졌다.

인근 대형얼음성 전시장은 천막을 설치한 채 얼음 조형물 작가와 근로자들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얼음축제 코앞인데"…제천시, 불청객 겨울비에 속앓이
제천시는 얼음페스티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여름 장마처럼 내리는 겨울비에 마음을 졸이면서 대책 수립에 여념이 없다.

시는 우선 오는 8일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떨어지면 제설기를 가동해 스노우플레이존의 눈의 양을 늘리고, 눈 시설물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또 50m 길이의 얼음게이트, 순주섬 장식 등 비로 지연된 시설물 설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얼음축제 코앞인데"…제천시, 불청객 겨울비에 속앓이
얼음페스티벌의 백미인 대형얼음성은 다행히 시가 직사광선 차단용으로 준비했던 천막으로 비를 피한 덕분에 작업에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

시는 또 의림지 보조지에서 열려던 공어 낚시 체험은 안전 문제로 일단 공어 맨손 잡기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얼음페스티벌 개막 이후 기온이 뚝 떨어져 이곳의 얼음이 20㎝ 이상 두께로 얼면 공어 낚시, 전통 썰매, 얼음 자전거 등 체험행사를 계획대로 열 예정이다.

"얼음축제 코앞인데"…제천시, 불청객 겨울비에 속앓이
시 관계자는 "포근한 낮 기온에 이어 전혀 예상하지 않은 비가 내려 속이 상하지만, 시설물 공사 등 막판 준비를 착실하게 해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얼음페스티벌은 겨울철 혹한으로 유명해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제천의 겨울축제로 육성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제천시가 지난해 처음 마련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17일간 의림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