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전례 없는 옵트 아웃 계약
롯데 "서로에게 윈-윈" KIA "2년 보장금액은 우리가 더 많아"
롯데, FA 안치홍 전격 영입…2+2년 최대 56억원(종합)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혀온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보장기간은 2년, 보장금액은 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총액 5억8천만원을 더한 20억원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은 최대 6억원이다.

6억원에는 바이아웃 1억원이 포함됐다.

2021시즌이 끝나면 롯데 구단과 안치홍은 계약 연장과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가 연장을 원할 경우 안치홍은 계약 연장, 또는 FA 재취득을 고를 수 있다.

반대로 롯데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1억원을 안치홍에게 지급한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서로가 원해서 2+2년 계약이 결정됐다"며 "우리 구단 입장에서는 안치홍과 계약 규모를 줄여 부담을 줄이고, 안치홍은 2년 뒤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안치홍이 올해 수비가 안 좋았을 뿐 타격은 나쁘지 않았다"며 "2년간 부진을 만회해 2년 후 더 나은 조건에 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 후, KBO 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천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2루수다.

특히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5(362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해 FA를 앞두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원소속구단인 KIA와의 협상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고, 롯데가 그 틈을 파고들어 계약에 성공했다.

롯데, FA 안치홍 전격 영입…2+2년 최대 56억원(종합)
롯데 관계자는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을 영입해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합리적인 계약을 통해서 구단과 선수 모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팬분들께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그동안 저에게 많은 애정을 주신 KIA 타이거즈 팬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나선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을 붙잡는 데 실패한 원소속팀인 KIA는 2루를 책임질 유망주 발굴이 시급해졌다.

KIA 관계자는 "2년 보장액만 놓고 보면 우리 금액이 더 많다"며 "다만 전체 계약 금액을 놓고 볼 때 롯데의 제안이 높았기에 옮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고 여러 선수를 육성했듯 맷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로 붙박이 2루수가 스프링캠프에서 탄생하길 기대한다.

현재로선 황윤호, 최정민, 나주환 등을 대체 후보로 꼽을 만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