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위 병'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나 하나 뚫려도 괜찮겠지'라거나 '어떻게 이기겠지' 하는 마음이 문제예요.

"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4일 창원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SK는 새해 첫 경기였던 1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패해 최근 4경기 1승 3패 부진에 빠졌다.

SK는 1위, 오리온은 최하위인 10위여서 SK의 우세가 예상되던 경기였으나 SK는 줄곧 끌려다니다가 패했다.

이날 상대 LG도 9위에 머무는 데다 주전 가드 김시래마저 부상으로 빠져 있었기 때문에 문경은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두고 싶었던 셈이다.

SK는 이날 LG를 상대로 3쿼터 한때 14점이나 앞섰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벌어놓은 점수를 다 날리고 73-76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5경기 1승 4패에 9·10위 팀을 상대로 연달아 패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19승 10패로 여전히 선두는 지키고 있지만 2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4일 결과에 따라 공동 선두 한 자리를 내줄 수도 있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3, 4쿼터에 공격 기회를 너무 만들지 못했다"며 "자밀 워니에게 상대 더블팀 수비가 갔을 때 공격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 3쿼터 중반 SK 최준용과 LG 강병현의 충돌 이후 경기 흐름이 LG로 넘어간 점도 되짚었다.

문 감독은 "(최)준용이가 넘어진 (강)병현이를 공으로 맞힐 것처럼 했다고 하는데 그 점에서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그 이후 우리 흐름이 다운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 카드로 가드 김선형에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애런 헤인즈 등 '빅맨' 4명을 투입하는 전술을 들고나온 문 감독은 "워니 등의 체력을 아낀 점은 있었지만 기대한 파괴력은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 수비에서 상대를 80점 이하로 막았기 때문에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는데 3, 4쿼터 공격 등의 문제를 조정해서 연패가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K는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