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반대 투쟁 밀양 할매들의 그림 전시회 열린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인 밀양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 전시회가 8일 부산시민공원 백산홀에서 열린다.

부산, 울산, 경남 6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나섰던 노인들이 그린 그림 80여점이 전시된다.

노인들은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의 얼굴이나 자연, 건설을 반대했던 송전탑 이미지 등을 물감으로 형상화했다.

전시회는 1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는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에서 공권력에 큰 상처를 받았다"며 "이번 전시는 그들이 그림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내보내기 위해 송전탑 161기를 세우는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2008년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전자파 악영향과 송전탑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우려한 주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14년 6월에는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때 경찰력이 투입돼 시위대 과잉진압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송전탑 공사는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