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올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2일 진단했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연초부터 공세적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나 북미 교착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하반기 중에는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특히 핵보유국으로 가기 위해 남은 과제가 전략무기의 실전 능력 향상이라는 점은 미국과의 충돌 여지가 있다"며 "이는 올해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는 중장기 경제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국가 등급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식시장에도 지정학적 변수는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벤트 발발 시 '단기적인 변동성'과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 정도는 구분해 보아야 하지만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돼 있어 향후에는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수시로 높아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예를 들어 북한이 올해 미국의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위기를 조성할 경우 지정학적 이슈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북핵 위험이 지속 또는 강화된다면 국가 신용등급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