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총력 전환 1년8개월만…비핵화 협상 중단·ICBM 재개 시사김정은 "기본은 경제건설…정치외교·군사적으로 담보"마침내 베일을 벗은 북한의 '새로운 길'은 경제건설을 지속하면서도 군사력 강화로 '난관'을 뚫겠다는 '정면돌파전'이었다.표현은 다르지만, 사실상 북미대화 국면 이전의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선언에 가까워 보인다.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열린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마지막 날 보고에서 "적대 세력들의 제재 압박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통신도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의 전진을 저애(저해)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는 문구로 시작했다.이를 포함해 1만8천자가량 되는 전체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정면돌파' 혹은 '정면돌파전'이라는 말은 총 23번 등장한다.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정면돌파전이라는 새 노선은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해내겠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신형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다시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2018년 4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하며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한 지 1년 8개월만에 다시 과거의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으로 회귀하기로 한 셈이다.이는 지난달 30일 당 전원회의 셋째 날 김 위원장이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언급한 대목과도 일맥상통한다.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당분간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또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북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아울러 자신들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핵 실험장 폐기 조치 등에도 미국은 오히려 한미군사훈련과 첨단전쟁장비를 남측에 반입했다고 비난하며 핵·ICBM 시험 발사 재개도 시사했다.북한으로선 2018년 북미대화 국면에서 야심 차게 채택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이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작년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교착과 제재 장기화로 신년에도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다만 북한은 여전히 대화 재개의 여지는 남겼다.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태도에 따라 대응수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해 대화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아울러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게 돼있다"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로이터는 1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전략무기 도입 의사를 확인한 이후 "북한이 평화를 선택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넷째 날 보고에서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메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배경이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며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연말에 북한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대치가 아니라 평화의 경로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北전원회의 발표후 "충돌·전쟁 대신 평화·번영 택하길" '옳은 결정' 재고 촉구"핵·ICBM 모라토리엄 약속,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 합의 대가" 약속이행 거듭 압박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옳은 결정'을 촉구했다.특히 김 위원장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약속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약속에 대한 대가였다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킨 만큼 김 위원장도 약속을 파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을 거론하면서 핵실험·ICBM 중단 공약에 더는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종식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내비친 '새로운 길'에 대한 재고를 거듭 요구하면서 경고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나는 그 보도를 봤다.나는 그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경고했다.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북한과의 실제 전쟁 위협이 있었고 미국 국민에 대한 진짜 우려가 있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하나의 방침을 택했다.우리는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그리고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보고 내용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과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종식'에 대한 발표와 관련해 북미 관계의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더 걱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더 우려했었다"며 "우리는 북한(DPRK)과의 전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점에 놓여있었다"고 답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경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접근법을 취했다.우리는 북한이 재고하기를 희망한다.그들이 그 경로를 계속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것은 중요하다.그것은 옳은 해결책이다.우리는 충돌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그가 탄도미사일 또는 핵무기 시험발사 및 핵무기 시스템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하는 대가로 그러한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약속에 부응했다.우리는 그 역시 그의 약속에 부응하길 계속 희망한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김 위원장이 '연말시한'을 제시하며 경고했던 '새로운 길'이 일부 윤곽을 드러낸 상황에서 비핵화 약속 준수를 거듭 촉구, 막판 궤도탈선 방지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북한이 '레드라인'을 밟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경고의 뜻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전쟁 우려가 고조됐던 트럼프 행정부 취임 초기의 우려가 지금보다 크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을 직접 자극할 만한 맞대응은 자제한 것은 여전히 북한이 '재고'하면 외교적 해결의 길은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긴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면서도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북한은 이미 2018년 4월 전원회의에서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를 선언한 바 있다.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관련 언급은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모라토리엄 문제를 직접 확약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그들이 대치가 아니라 평화의 경로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