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유상철에 김남일·설기현 가세…최용수 "신선한 바람 기대"
황선홍 감독, 대전 사령탑 유력…스타 감독들의 화끈한 지략 대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 K리그 사령탑 '대세'로
2020년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사령탑의 대세를 이루며 스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9시즌 팀을 맡았던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내년에는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이 K리그1(1부리그)에 가세한다.

또 K리그2(2부리그)에선 설기현 감독이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아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두고 있고, 황선홍 감독이 기업 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 시티즌의 사령탑으로 부임이 유력하다.

이들 외에도 감독은 아니지만, 이을용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와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 차두리 FC서울 18세 이하(U-18) 팀 오산고 감독 등 '2002 세대'가 현장 곳곳에 포진했다.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서울을 이끈 것부터 내년이면 '10년 차 사령탑'이 되는 최용수 감독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진짜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 K리그 사령탑 '대세'로
최 감독은 "처음 감독이 되는 김남일, 설기현 감독이 어떤 전술과 전략을 들고나올지, 어떤 축구를 준비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6일 성남FC의 감독으로 첫선을 보인 김남일 감독은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은 역시 서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며 최용수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에 관해 묻자 최 감독은 "저도 일찍 감독이 된 편이다 보니 처음에는 도전자 입장이었는데, 이젠 후배들이 이렇게 '걸어온다'. 처음 감독이 되면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농담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는 "김남일 감독이 뛰어난 커리어를 쌓아 온 만큼 그런 현장 경험들로 좋은 감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김 감독이나 설기현 감독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K리그를 위해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를 겪어온 선배로서 최 감독은 '고통의 시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많이 져 봐야 하고, 고통도 받고, 싸워봐야 한다.

그런 시간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라며 "경험이 쌓이면서 상황 대처 등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예전에는 '레이저'도 많이 쏘곤 했는데, 이제는 선수들이 예뻐 보이더라. 내가 마음을 더 열고 싶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해주고 싶다"면서 "좀 더 부드럽게, 유연하게, 선수들과 재미있게, 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