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을 맞아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수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 초 결산보고서 제출에 앞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자본잠식 상태 지속에 따른 일시적 퇴출 요건을 탈피하기 위한 `면피용` 자금 수혈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말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들.

이번 달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24개사로, 지난 11월(13개사)과 10월(9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한 개의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유치 계획을 밝힌 겁니다.

문제는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일부가 재정적으로 부실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바이오연료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알피앤이는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50억원)과 10월(10억원)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만 세 번째 유상증자 결정인데, 지난 2017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 전문기업인 나인컴플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나인컴플렉스 역시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이 자금조달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화신테크, 오스코텍, 크로바하이텍 등도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내년 초 결산보고서 제출에 앞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거나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기업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섰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

자본잠식 지속에 따른 증시 퇴출 요건을 탈피하기 위한 `면피용` 자금 수혈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입장에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의 자금조달 방식이다. 따라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은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높다. 다시 말해 사업의 어려움이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연말 `면피용` 자금 수혈에 나선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

해당 기업의 자금사용 용도와 향후 실적 개선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퇴출 피하자"…한계기업 연말 유상증자 `봇물`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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