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 신규계약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1조4080억원으로 2년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첫달 내는 보험료로 보험 신계약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인데 경기가 어려워지자 보험 가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악화는 가계에서 보험료를 부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각종 질병과 사고, 사망까지 보장해주는 생명보험을 소득상황에 따라 미뤄 가입해도 괜찮은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보험 가입은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보험 가입을 지금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고액보험금이 굳이 필요한가?

의학기술의 발달로 예전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들의 생존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 치료의 경우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으로 수술하는 방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절개 부위는 줄이면서 치료 효과는 크다. 면역항암제도 새로운 암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기존 항암제 치료방법보다 고통은 덜하면서 생존율은 높이는 결과를 나타내 몇 년 안에 기존 항암제 치료방법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첨단 치료방법의 공통점은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준다. 암 보험금, 중대질환진단보험금 등을 통해 비용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이미 보험 가입을 했는데 또?

이미 보험을 가입했더라도 지금 가입한 보장금액이 몇십 년 뒤에도 본인에게 충분한 금액인지 생각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지급받게 될 보험금의 화폐 가치는 필연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은 질병 치료로 인한 소득 상실도 고려해야 한다. 꾸준히 질병 보장자산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질병 보장자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나중에 하면 되지 않나?

보험료는 위험도와 비례한다. 따라서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면 보험료도 비싸진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젊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 또한 보험을 가입하려면 보험사의 언더라이팅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언더라이팅이란 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상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 과정을 말한다.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보험이 꼭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는 계약 심사로 인해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보험 가입은 가입자가 젊고 건강할 때, 즉 보험료가 저렴할 때 해야 한다.

병력 때문에 가입이 어려우면?

과거에 중대한 질병 치료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 기존 상품보다 인수 심사 요건을 완화한 간편가입보험이다. 이 상품은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 검사에 대한 의사 필요 소견, 2년 내 입원·수술, 5년 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옛말에 교토삼굴이란 말이 있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뜻으로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여 사전에 여러 가지 방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래 대비에 가장 중요한 금융 자산은 보험이다. 보험의 존재 유무가 질병을 치료할 때 다양한 치료방법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생존율과 연결될 수 있다. 현재를 위해, 상황이 어렵다고 미뤄서는 안 된다.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윤성준 농협생명 고객지원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