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SK 지휘…5년 만에 여자 실업핸드볼 사령탑 복귀
김운학 신임 경남개발공사 감독 "또 다른 기적 향해 달려가야죠"
"팀 맡은 지 나흘 만에 첫 경기 했는데 앞으로 더 잘해야죠."
여자 실업 핸드볼 경남개발공사 김운학(56) 감독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김운학 감독이 이끄는 경남개발공사는 20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첫 경기에서 인천시청에 21-26으로 졌다.

그러나 전반 한때 경남개발공사는 3골 차로 앞서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에도 비교적 선전했다.

김운학 감독은 지난주 경남개발공사 지휘봉을 잡아 이날 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승 17패를 기록, 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문 팀이다.

1승 20패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던 광주도시공사가 없었다면 '꼴찌'가 될 판이었다.

새로 경남개발공사를 맡은 김운학 감독은 2011년 해체 위기에 놓였던 용인시청을 이끌고 파란을 일으켰던 지도자다.

당시 용인시청은 해체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코리아리그에서 선전을 거듭,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이런 '시한부 팀'의 돌풍은 KBS-2TV '다큐멘터리 3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무보수 선수'나 '은퇴 선수'까지 불러모아 팀을 꾸린 용인시청의 투혼에 해체 시기가 2011년 6월에서 12월로 미뤄졌고 결국 2012년 1월 창단한 SK가 해체한 용인시청 선수단을 사실상 인수하는 '해피 엔딩'이 이뤄졌다.

이후 김운학 감독은 2014년까지 SK를 지도했고 이후 2015년 남자 실업팀 코로사, 2016년 삼척고 남자팀을 거쳐 약 5년 만에 다시 여자 실업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김운학 신임 경남개발공사 감독 "또 다른 기적 향해 달려가야죠"
특유의 열정적인 지도 스타일로 첫 경기를 마쳐 여느 때와 변함없이 목이 잔뜩 가라앉은 김운학 감독은 "전반까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라며 "주전 김진이도 부상이고, 이제부터 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광주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 2019-2020시즌에는 경남개발공사가 새로운 '꼴찌 후보'가 됐다.

김운학 감독은 "제가 언제는 좋은 멤버로 성적을 냈느냐"고 되물으며 "선수단에 퍼진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다시 팀을 잘 만든다면 용인시청 때와 같은 기대 이상의 결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다시 기회를 주신 경남개발공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팀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신 만큼 선수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