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내년 4월 5일까지 특별전
길쭉한 돌도끼와 노키아 휴대전화. 수천 년 유물과 현대 문물 사이에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공통점은 둘 다 핀란드산이라는 사실.
단순하지만 세련된 핀란드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으로 마련한 북유럽 전시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이다.

1만 년 핀란드 디자인 역사를 짚어보는 자리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전시는 핀란드 국립박물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개최한 특별전의 세계 순회전이다.

핀란드와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함께 전시 내용을 재구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전시"라고 강조했다.

전시실에는 돌도끼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나뭇가지 형태를 살린 의자, 핀란드 출신 세계적 건축가 알바 알토 작품, 패션 디자이너 투오마스 라이티넨이 제작한 양복, 썰매, 스키, 장화, 설피 등 핀란드 디자인 정수라고 할 만한 자료들이 나왔다.

아울러 원목으로 만든 사우나 공간, 오로라 영상, 시벨리우스 오디오 부스 등 핀란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

전시는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사물은 인간을 만들다'로 시작해 '물질은 살아 움직인다', '사물의 생태학', '원형에서 유형까지', '초자연에서 탈자연으로', '사물들의 네트워크'로 이어진다.

인간과 물질 사이 관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 균형, 사물과 기술이 주고받은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공간을 꾸몄다.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 국립김해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