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시상식 기자회견서 고교 선수들에게 애정 섞인 질의
"악착같이 훈련해야 프로서 살아남을 수 있어" 조언
김응용 회장, 고교 유망주에게 돌발 질문 "화장하고 왔니?"
한시대를 풍미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회장이 프로야구 KBO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새싹들에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김응용 회장은 1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3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 내빈으로 참석한 뒤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직접 질문을 던졌다.

김 회장은 '기자가 아닌 사람도 질문해도 되나'라며 사회자에게 질문 기회를 얻은 뒤 이날 상을 받은 유신고 포수 강현우(18·kt wiz)와 야탑고 야수 안인산(18·NC 다이노스)에게 직접 질의했다.

김 회장은 "두 가지 질문이 있다"며 "요즘 일과는 어떻게 되고, 오늘 화장을 하고 왔는지 답해달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의 질문에 어린 두 선수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강현우는 "요즘 2~3시간 정도 훈련하고 있고 오늘 잘 보이기 위해 선크림을 살짝 발랐다"고 말했다.

안인산의 답변도 비슷했다.

그는 "어머니가 상을 받는다고 해서 화장해주셨다"며 웃었다.

김응용 회장, 고교 유망주에게 돌발 질문 "화장하고 왔니?"
김 회장은 곧바로 자신이 질문을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두 선수의 몸을 보니까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다"며 "프로 데뷔를 앞둔 선수라면 더욱 악착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두 선수 모두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는데, 외모에 신경 쓰면 안 된다.

야구 선수라면 외모보다 운동에 열중해야 한다"며 "운동을 잘하면 부와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껄껄 웃은 뒤 "이상!"이라는 말로 조언을 마쳤다.

한국 야구 역사의 산증인, 김응용 회장은 2016년 11월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당선된 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느꼈던 아마추어 선수들의 아쉬운 모습을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직접 질문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를 마친 안인산은 "회장님이 직접 질문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오늘 말씀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음속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