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FBC는 유명 위스키 산지인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클래식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 50년'(사진)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국내서 첫 공개되는 벤로막 50년은 5000만원짜리 초고가 위스키다. 스코틀랜드 포레스에 있는 벤로막 증류소에서 50년 동안 숙성 후 공개됐다. 1898년부터 시작된 벤로막 위스키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게 아영FBC 측의 설명이다.1972년 12월 숙성을 시작해 전 세계 248개 한정 수량으로 공개한다. 그 중 한병이 국내에서 판매된다. 위스키를 담는 디캔터(병)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글래스 스튜디오인 글래스톰에서 제작한 수제 유리 디캔터를 사용한다. 자연 친화적이고 전통적인 양조법을 유지해 온 벤로막의 헌신을 디켄터에 반영했으며 이를 위해 고도의 숙련된 기술자들만 가능한 '바뚜토' 기술을 사용해 제작했다.벤로막 50년은 딸기 향과 약간의 훈연 향이 나는 부드러운 감귤 껍질, 파인애플 향이 과일 케이크와 레몬 셔벗 향과 함께 피어오른다. 끓인 과일 향에 오렌지 향과 약간의 오래된 가죽 향이 더해지며 메조울 대추(대추야자의 한 종류)와 바나나 플램베에 이어 구운 아몬드로 이어진다. 검은 후추와 약간의 훈연 향이 나는 풍부하고 긴 마무리를 가지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54.6%이다.벤로막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선보이는 벤로막 50년은 고든앤맥패일의 양조 철학과 노하우를 응집한 결과물"이라며 "전 세계 248병이라는 제한된 수량만 선보이는 만큼 실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영감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적용해 온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 기간이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K-ETA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K-ETA 한시 면제 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국가들에 한해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앞서 법무부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일부 국가에 대해 K-ETA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현재 법무부는 몇 개 국가를 대상으로 K-ETA 한시 면제 조치가 적용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신청할 때 국적을 선택하면 'K-ETA 면제 대상' 안내가 나와 면제 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K-ETA는 2021년 9월 도입됐다. 112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에서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태국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한 바 있으나 법무부는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인 점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읽기’와 ‘쓰기’를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에 비유해 설명했다. 수많은 책을 읽으며 양질의 정보를 투입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만의 이야기’로 무언가를 쓸 수 있다고 말하면서, “100권의 독서 인풋이 있어야 1권의 아웃풋이 나온다”라는 ‘100 대 1의 비율’을 제시했다. 훌륭한 아웃풋을 위해서는 충분한 인풋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등이 현대인들의 주요한 소통 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상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감하는 댓글을 달고 있지만, 그곳에 올라온 글 가운데 상당수는 별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다. 마치 ‘자동응답 메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책들의 제목에는 ‘언어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좋아요’를 언어화하는 기술>, <순식간에 ‘언어화’하는 사람이 잘 된다>, <‘언어화’ 대전>, <리더의 ‘언어화’>, <이렇게 머릿속을 ‘언어화’한다>, <‘언어화’의 마력> 등, 제목에 ‘언어화’를 쓰는 게 유행이 된 느낌이다. 여러 책 가운데 <‘좋아요’를 언어화하는 기술(「好き」を言語化する技術)>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서평가이면서 작가로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미야케 카호(三宅 香帆)가 쓴 책으로, 아이돌과 다카라즈카(여성 극단)에 흠뻑 빠진 저자가 나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