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김모씨(30)는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연봉 3500만원의 신입사원인 그는 입사 직후인 1년 전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받았다. 신용점수는 700점이었다. 김씨는 올해 초 1000만원가량 목돈이 필요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신용점수가 낮아 대출받기 어려웠다.카카오뱅크는 금융 거래가 부족한 김씨의 신용을 다양한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평가했다. 김씨는 한 달에 한 번 책을 구입했고, 출퇴근 때 종종 카카오T 택시를 이용했다. 생일에는 친구들로부터 모바일 선물도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김씨가 상환 능력을 갖춘 고객이라고 판단해 1000만원 대출을 승인했다. ◇다중채무자도 대출 길 열려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이 아닌 도서 구입, 쇼핑, 온라인 활동 등 일상 데이터가 신용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대출금리와 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소외’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신용점수를 활용하는 것보다 연체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시중은행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중·저신용자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점수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통해 이 은행이 공급하는 대출액은 올해 누적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스코어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예스24 등과 협력해 만든 독자적 신용평가점수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9월부터 자체 신용평가를 거쳐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줬다. 지난해까지 공급한 대출액은 누적 8000억원에 달한다.일반적으로 대출받을 때는 NICE평가정보, KCB 등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금융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산정하는 신용점수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미국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연방 공무원 대거 해고 문제에 관해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에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퇴직한 국무부 직원 1500명은 해고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국무부 산하인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두고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은 “이미 해고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해고 쇼’를 벌이고 싶은 것이냐”고 반박하며 국무부 개편 계획을 설명했다. DOGE가 꼭 필요한 인력까지 해고해버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NYT에 따르면 언쟁이 계속되며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고,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루비오 장관이 잘하고 있다”며 논쟁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은 할 일이 많고 매우 바쁘며 항상 출장을 다니는 동시에 TV에 출연하고, 운영해야 할 부처들이 있다”며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력 감축 규모도 중요하지만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는 것도 중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부부로 생활하는 사실혼을 법률혼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실혼 상태인 직원도 결혼축하금, 육아휴직, 가족수당 등을 받을 수 있다.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월 일본 주요 기업(응답 6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57.8%(37곳)가 복리 후생 등 사내 규정에서 사실혼과 법률혼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혼은 호적에 ‘남편’ 또는 ‘아내’가 기재되는 법률혼에 비해 부부라는 것을 증명하기 어렵지만, 이들 기업은 주민등록등본 등으로 동일 가구임을 확인한다.사실혼을 인정한 기업 중 절반가량은 최근 5년 사이 규정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가족이나 혼인 양상 변화에 따른 가치관 다양화’ ‘사실혼 증가’ 등을 들었다. 마이니치는 “다양한 요구에 맞춰 기업이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