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도쿄 올림픽 성화 출발지인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여전히 높은 방사선량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J빌리지는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시설을 갖춘 훈련 장소다.
후쿠시마 제2 원전에서 20㎞ 떨어진 곳으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대응 거점이었다.
그린피스는 지난 10월 J빌리지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서 시간당 최대 71 마이크로시버(μSv)에 이르는 방사선량을 확인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나오는 자연방사선은 0.1∼0.3μSv/h이다.
그린피스 지적에 지난 12일 일본 환경성은 도쿄전력이 J빌리지의 방사선 고선량 지점을 제염했다고 밝혔다.
환경성 발표 직후 그린피스가 J빌리지를 다시 방문해 방사선량을 재측정한 결과 해당 구역은 지면 10㎝ 높이에서 방사선량이 0.17 μSv/h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차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에서는 최대 3.4 μSv/h에 이르는 방사선량이 확인됐다.
이는 일본 정부 제염 목표 기준인 0.23 μSv/h의 15배 수준이다.
하인즈 슈미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방사선 전문가는 "이번 조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도 "제염 작업 구간 바로 옆에서 제염 목표 기준보다 높은 세슘 농도가 발견됐으며 이는 비나 바람에 의해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염 작업 실패는 J빌리지 뿐 아니라 후쿠시마 전역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