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미술을 인물화로 돌아본다…갤러리현대 50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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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인물화-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展…화가 54인 작품 71점 엄선
한국 근현대 미술 한 세기 역사를 인물화를 통해 살펴보고 성찰하는 기획 전시가 애호가들을 찾아온다.
갤러리현대는 내년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근현대 인물화를 재조명하는 '한국 근현대인물화 -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18일 개막해 내년 3월 1일까지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191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0여 년에 걸친 우리 근현대 미술의 성장과 발자취를 인물화 장르를 통해 추적하고 숨 가쁘게 지나온 근현대사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인물화는 당대를 살았던 인물은 물론 사회와 역사의 '자화상'이다.
작품에 담긴 인물의 얼굴, 의복, 생활양식 등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현대는 "인물화는 미술사뿐 아니라 역사적 기록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갤러리현대 측은 전문가들을 초빙, 수개월 간 철저한 심사와 논의를 거쳐 전시 작품을 선정하도록 했다.
미술평론가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최열 서울대 강사, 미술사학자인 목수현 서울대 강사와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시대정신과 독창적 화면을 구현한 화가 54명의 작품 71점을 엄선했다.
유홍준 교수는 "우리 인물화의 지평이 생각 이상으로 넓고 다양해 과연 우리 근현대미술 1백 년의 발자취와 성장을 상징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전시 1부(본관)에서는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사적으로 귀중할 뿐 아니라 평소 만나기 어려운 희귀한 고전 명작들이다.
특히 도쿄예술대학 미술관에 소장된 근대미술 걸작 6점이 오랜만에 서울에 돌아왔다.
김관호 누드화 '해질녘'과 고희동, 김관호, 이종우, 오지호, 김용준의 자화상이다.
이들이 일본에서 미술 유학생 신분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평양 능라도를 배경으로 목욕하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은 한국인이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다.
오지호 '아내의 상', 이인성 '가을 어느 날'이 있고, 독일에 유학한 배운성의 '가족도'는 당대의 주거와 복식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어 등록문화재 제534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해방 공간'에서 그린 이쾌대의 '군상 Ⅲ'도 주목된다.
2부(신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격동의 시기인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새로운 인물화 유형을 만나본다.
특히 6·25 전쟁 이후 제작된 인물화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실존의 문제, 폐허를 치열하게 극복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
소달구지에 가족을 싣고 구름을 가르며 따뜻한 남쪽 나라로 향하는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전쟁이 끝나고 마주친, 아기 업은 단발머리 소녀를 담아낸 박수근의 '길가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여인이 해바라기를 손에 든 권옥연의 '폐허에서'에는 강렬한 생명력이 꿈틀댄다.
김환기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 박항섭 '가을', 김인승 '도기를 다루는 소녀', 김기창 '보리타작', 김흥수 '길동무', 최영림 '동심춘심' 등에 등장하는 인물은 흰옷을 입고 도기를 든 모습을 통해 전통과 민족성을 상징한다.
천경자, 장욱진, 김홍주, 이숙자, 황영성, 김명희의 자화상은 내밀한 감정을 투사한 시대의 초상으로 보인다.
민주화 바람이 분 1980년대 이후에는 불의와 억압에 저항하고, 능동적으로 고함치고 땀 흘리는 강인한 인물상이 주로 등장한다.
이만익 '정읍사', 오윤 '애비', 박생광 '여인과 민속', 임옥상 '보리밭', 황재형 '광부', 강연균 '시장 사람들', 노원희 '어머니', 강요배 '흙가슴', 신학철 '지게꾼' 등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생생히 드러낸다.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구상회화 가치를 재발견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요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관람료는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문의 ☎ 02-2287-3500
/연합뉴스
한국 근현대 미술 한 세기 역사를 인물화를 통해 살펴보고 성찰하는 기획 전시가 애호가들을 찾아온다.
갤러리현대는 내년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근현대 인물화를 재조명하는 '한국 근현대인물화 -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18일 개막해 내년 3월 1일까지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191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0여 년에 걸친 우리 근현대 미술의 성장과 발자취를 인물화 장르를 통해 추적하고 숨 가쁘게 지나온 근현대사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인물화는 당대를 살았던 인물은 물론 사회와 역사의 '자화상'이다.
작품에 담긴 인물의 얼굴, 의복, 생활양식 등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현대는 "인물화는 미술사뿐 아니라 역사적 기록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갤러리현대 측은 전문가들을 초빙, 수개월 간 철저한 심사와 논의를 거쳐 전시 작품을 선정하도록 했다.
미술평론가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최열 서울대 강사, 미술사학자인 목수현 서울대 강사와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시대정신과 독창적 화면을 구현한 화가 54명의 작품 71점을 엄선했다.
유홍준 교수는 "우리 인물화의 지평이 생각 이상으로 넓고 다양해 과연 우리 근현대미술 1백 년의 발자취와 성장을 상징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전시 1부(본관)에서는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사적으로 귀중할 뿐 아니라 평소 만나기 어려운 희귀한 고전 명작들이다.
특히 도쿄예술대학 미술관에 소장된 근대미술 걸작 6점이 오랜만에 서울에 돌아왔다.
김관호 누드화 '해질녘'과 고희동, 김관호, 이종우, 오지호, 김용준의 자화상이다.
이들이 일본에서 미술 유학생 신분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평양 능라도를 배경으로 목욕하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은 한국인이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다.
오지호 '아내의 상', 이인성 '가을 어느 날'이 있고, 독일에 유학한 배운성의 '가족도'는 당대의 주거와 복식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어 등록문화재 제534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해방 공간'에서 그린 이쾌대의 '군상 Ⅲ'도 주목된다.
2부(신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격동의 시기인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새로운 인물화 유형을 만나본다.
특히 6·25 전쟁 이후 제작된 인물화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실존의 문제, 폐허를 치열하게 극복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
소달구지에 가족을 싣고 구름을 가르며 따뜻한 남쪽 나라로 향하는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전쟁이 끝나고 마주친, 아기 업은 단발머리 소녀를 담아낸 박수근의 '길가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여인이 해바라기를 손에 든 권옥연의 '폐허에서'에는 강렬한 생명력이 꿈틀댄다.
김환기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 박항섭 '가을', 김인승 '도기를 다루는 소녀', 김기창 '보리타작', 김흥수 '길동무', 최영림 '동심춘심' 등에 등장하는 인물은 흰옷을 입고 도기를 든 모습을 통해 전통과 민족성을 상징한다.
천경자, 장욱진, 김홍주, 이숙자, 황영성, 김명희의 자화상은 내밀한 감정을 투사한 시대의 초상으로 보인다.
민주화 바람이 분 1980년대 이후에는 불의와 억압에 저항하고, 능동적으로 고함치고 땀 흘리는 강인한 인물상이 주로 등장한다.
이만익 '정읍사', 오윤 '애비', 박생광 '여인과 민속', 임옥상 '보리밭', 황재형 '광부', 강연균 '시장 사람들', 노원희 '어머니', 강요배 '흙가슴', 신학철 '지게꾼' 등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생생히 드러낸다.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구상회화 가치를 재발견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요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관람료는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문의 ☎ 02-2287-350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