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등 대형 자원운반선 건조사업에서 철수"
미쓰비시重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고야기공장 매각 추진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은 한반도 출신 징용 피해자들이 강제 노역한 현장인 나가사키조선소 고야기(香燒)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나가사키(長崎)시 소재 조선소 중 주력인 고야기공장을 매각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 복수의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3위 업체인 오시마(大島)조선소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금액 등의 조건을 조율 중이다.

조선업계에서 한국이나 중국 기업이 통합으로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미쓰비시중공업은 고야기 공장 매각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대형 자원운반선 건조 시장에서 사실상 물러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고야기 공장에는 1천200t이 넘는 대형 크레인 1개와 600t 크레인 2개가 있으면 이곳에 설치된 독 길이는 1㎞에 달해 일본 최대급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LNG 등 대형 자원운반선에 특화된 생산기지였으나 올해 9월 이후 LNG선 생산이 끊겼다.

고야기 공장은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이었다.

당시에는 가와나미(川南)공업이 운영하던 고야기시마조선소가 있었다.

한국 정부가 이곳에서 강제 노역을 했다고 인정한 한반도 출신 피해자는 300명에 육박한다.

현재의 고야기 공장은 1972년에 완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