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인하 같은 동결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1~2회차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월 FOMC는 만장일치로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했다. FOMC는 긍정적인 경제 상황 인식을 밝히며 성명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리스크 충격에 따른 우려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우 연구원은 "성명에서 문구를 삭제한 것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의견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전망치가 변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2%를 상당기간 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출처=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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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망표를 보면 상당기간 물가는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앞으로 금리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선언한 셈이어서 금리 동결임에도 불구하고 인하와 같은 효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1~2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있고 양호한 소비 증가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노동소득 증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재고 수준이 높고 자본재 출하가 하락하고 있어 성장률은 2%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둔화에 맞서 내년 금리인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