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가 트랜스젠더와 결혼을 준비 중이라 고민이라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A 씨는 "해당 트랜스젠더가 30살이 넘었음에도 특별한 직업이 없고, 심지어 과거에는 바에서 일했다고 한다. 건전 업소였다고는 하지만 찝찝하다"며 다른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 씨는 "얼마 전 친오빠가 2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며 소개를 시켜줬다"면서 "목소리도 외형도 일반 여자와 똑같아 처음에는 트랜스젠더인지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순간 표정관리가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은 얼마 전에 법적 절차도 다 마무리되어 문서상으로도 완벽한 여자이긴 하다"면서도 "더 이상 오빠 여자친구 얼굴을 보기 싫어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A 씨는 "한 시간쯤 뒤에 그 사람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다. 자기는 법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완벽한 여자고 너랑 다를 바 없으니 혐오는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면서 "오빠 결혼을 반대하면 성소수자 차별이냐"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A 씨는 "솔직히 난 트랜스젠더 이해 못하고 싫다"면서 "오빠는 우리 둘이 알아서 잘 살기로 얘기 끝냈으니까 저한테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트랜스젠더인 오빠 애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시대에 뒤떨어진 마인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나는 트랜스젠더에 대해 반감이 없고 오히려 응원한다"면서도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고 가족으로 얽히고 싶지는 않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갑자기 동생 불러다 놓고 오빠 여친이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그걸 누가 바로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나? 왜 이해를 강요하느냐"면서 "무조건 결혼을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트랜스젠더는 괴물이 아니다. 비록 현재는 이혼했지만 트랜스젠더인 가수 하리수 씨도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했다"면서 "해외에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트랜스젠더가 많다.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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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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