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및 일본군을 총검으로 찌르는 주화도
北, '금강산 전설' 기념주화 발행…"금강산 개발 의지 피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시점에 북한이 '금강산 전설'을 형상화한 기념주화를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상현 위원(㈜태인 대표)은 12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로 잘 알려진 '금강산 전설'을 주제로 한 북한의 기념주화를 공개했다.

지름 10㎝ 크기의 주화에는 금강산을 배경으로 사냥꾼에 쫓긴 사슴과 사슴을 숨겨준 나무꾼, 8명의 선녀를 묘사했다.

이 위원은 이 주화가 지난 10월 23일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와 비슷한 시기에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북한의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 이 주화는 일반적인 기념주화 금액인 20원이 아니라 650원 고액이다.

북한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기념주화도 최근 발행했다.

'역사상 첫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라는 글귀가 있는 이 주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적인 외교 치적을 과시하면서 여전히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에는 대미 비난을 주제로 한 주화를 발행하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주화를 공개하는 등 현 정책 노선을 주화에 반영해왔다.

일본군으로 보이는 사람을 총검으로 찌르는 이미지를 담은 주화는 '기어이 결산하리!'라는 표어가 있어 과거 일제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족자주의 기치, 우리민족끼리, 평화수호'라는 표어를 새긴 황동화는 외세가 아닌 민족의 힘으로 평화를 이룩하자는 북한의 단골 메시지를 담았다.

이 위원은 기념주화 공개 취지에 대해 "북한에 대한 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기념주화를 북한의 정책과 전략적 방향을 분석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北, '금강산 전설' 기념주화 발행…"금강산 개발 의지 피력"
北, '금강산 전설' 기념주화 발행…"금강산 개발 의지 피력"
北, '금강산 전설' 기념주화 발행…"금강산 개발 의지 피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