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보고서…"소상공인 100만명 육성하면 매년 지역경제에 60조 추가 매출"
기존 상점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지역 간 부(富)의 확산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가 11일 펴낸 'D-커머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서울대 유병준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1천4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와 작년 통계청 온라인 쇼핑 거래액을 바탕으로 지역 간 매출 이동을 추산했다.

그 결과 비수도권 지역이 자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21조9천806억원의 자본 유입 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타지역으로는 6조3천86억원, 서울 및 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는 8조8천70억원의 매출이 각각 이동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오프라인 상점만 운영하면 고객은 주변으로 한정되지만, 온라인 상점은 위치와 관계없이 전국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부를 확산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30만명인 디지털 소상공인의 규모가 3배 증가해 100만명으로 증가하면 지역경제에는 매년 60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장 소재지 기준으로 전국 배송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96.6%)·제주(98.5%)·부산(92.6%) 등 비수도권에서는 90% 이상의 매출이 소재지 밖에서 발생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월 1천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점이 주로 밀집도가 높은 핵심상권에 집중됐지만, 온라인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접근성이 낮은 주변 상권에서 핵심 상권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상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라인 매출은 판매자의 디지털 이해도에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국내 소상공인 평균 연령이 53.8세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 이들을 위한 온라인 상거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한편, 성균관대 이건웅 교수팀은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한 사용자의 검색 전환율(전화·길찾기·저장)이 기존 키워드 검색보다 23.2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용자의 탐색 비용을 줄여주고 소기업이 온라인 환경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상권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