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포토상' 배영수 "현역으로 받는 마지막 상…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38)가 현역 선수로 받은 마지막 상은 '골든포토상'이었다.

2019년 KBO리그 경기를 끝내는, 현역 마지막 공을 던진 뒤 두 팔을 든 배영수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 속에도 '최고의 장면'으로 남았다.

배영수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그는 "선수로 받는 마지막상이다.

상을 주신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질 기회를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며 "야구 선수 배영수를 위해 희생해준 아내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영수는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에는 두산에서 코치로 새 출발을 할 계획이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배영수는 20시즌 동안 뛰며 499경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올렸다.

2004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2004년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반짝반짝 빛나기도 했다.

'골든포토상' 배영수 "현역으로 받는 마지막 상…행복합니다"
올해 배영수는 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많이 주목받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지배하던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 뒤, 구속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배영수는 치열하게 '구속'과 싸우며 직구 구속을 시속 140㎞대 중반으로 회복했고, 노련한 투구로 마운드에서 버텼다.

2018년 시즌 종료 뒤 한화와 협의 끝에 방출 명단에 오른 배영수를 두산이 영입했다.

배영수는 두산에서 마지막 공을 힘차게 던졌다.

그는 현역 마지막 투구를 '하늘에서 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배영수는 10월 26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 11-9로 앞선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4승으로 KS를 끝내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두 팔을 들고 기쁨을 표현했던 배영수는 KS가 끝난 뒤, 은퇴 선언을 했다.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배영수를 찾는 곳은 많았다.

12월 9일에는 현역 투수 배영수로, 마지막 시상식을 치렀다.

배영수는 "나는 정말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고 했다.

2019 골든포토로 선정된 사진에서 배영수는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