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이끈 올해 시장
치열한 OTT 전쟁 예고되는 내년
밀레니얼 세대가 이끈 2019 트렌드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텐츠 매출은 작년에 비해 5.4% 늘어난 125조5000억원, 콘텐츠 수출액은 8.2% 증가한 103억3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출판을 제외한 전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올해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 세대는 과거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편집하고 재해석한 ‘한국형 클래식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재편집한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5000만 건을 넘어섰다.
한류는 K팝뿐만 아니라 영화,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캐릭터 ‘핑크퐁’에 나온 노래 ‘아기상어’ 열풍 등이 대표적이다. 펭수와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B급 코드 문화도 확산됐다. 이들 콘텐츠는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무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내년은 국내 OTT 해외 진출 원년
내년엔 OTT 업체들의 ‘네버 엔딩 게임’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쳐진 통합 플랫폼 ‘웨이브’가 지난 9월 출범한 데 이어, 내년엔 CJ ENM과 JTBC도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들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선 해외 시장 진출이다. 웨이브는 10월 동남아 7개국에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고’를 선보였으며, 올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박 팀장은 “각 플랫폼이 이용자를 끌어들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국내 제작사들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BS에서 출발해 MBC, SBS 등 각 방송사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펭수처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캐릭터 IP도 늘어날 전망이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선보이는 캐릭터 ‘유산슬’도 MBC뿐 아니라 각 방송사와 유튜브 등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콘텐츠로 사회 움직이는 ‘소셜 무브먼트’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구독’하는 행위도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 게임에도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몰릴 전망이다. 구글 스테디아, 애플 아케이드 등 특정 게임 플랫폼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익 추구보다 이슈를 사회에 적극적으로 던지는 움직임, 즉 ‘소셜 무브먼트’를 추구하는 경향도 강해진다.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환경 보호를 위해 세계 투어를 잠정 중단하고 유튜브를 통해 공연을 중계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팀장은 “이용자들이 소셜 무브먼트를 추구하는 기업과 창작자를 선호하고 그들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