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울산을 4-1로 대파했다.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울산은 이날 패배로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포항은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울산과 경기에서 이기고, 멀리까지 응원 오신 포항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이 홈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할 거로 생각했다.
초반에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면 빠른 선수들 위주로 역습을 하려 했다"고 이날의 전략을 밝혔다.
포항은 2013년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에 패배를 안기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울산과 대결에 대해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준비한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뛰었다"면서 "울산보다 우리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하나의 경기다.
다만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안 했다.
내가 좋아하는 (김)도훈 형이 감독으로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난감했다"면서 "우리가 울산에 이기고 저쪽(전북)이 잘못돼서 울산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는데…"라며 잠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시즌 중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다음 시즌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골 결정력이 아쉬울 때가 있었으나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준비한 대로 맞아떨어져 가는 것을 보고 선수들도 믿어준 것 같다.
결국 막판에 다득점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겨울에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