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출신의 출가 수행자인 테오도르 준 박이 한국의 전통 참선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누구나 참선을 통해 불안과 우울, 자괴감 같은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마땅히 알려주는 곳이 없다는 생각에 저자가 직접 나섰다.
저자는 참선이 일상과 동떨어진 구시대적 종교 수행으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참선이야말로 나이와 상관없이 진정한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서는 두 권으로 이뤄졌다.
1권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에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한국으로 건너와 출가하기까지 과정,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갈등, 어렵게 배운 참선의 원리와 방법, 참선 일상화 전략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참선을 무엇보다 '행복으로 가는 새로운 공식'으로 소개한다.
그러면서 올바른 자세와 복식호흡, '이뭣고?'라는 화두 세 가지만 있으면 참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뭣고는 '이것은 무엇인가'를 세 음절로 줄인 것이다.
스스로에게 이뭣고라고 질문하며 마음에 의심을 일으키면 부정적, 괴로운 감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맑아진다고 설명한다.
2권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에서는 20년 수행 뒤 스승인 송담스님의 조언에 따라 세상에 나가 참선을 가르친 이야기 등을 담았다.
저자는 미국 유학생으로 왔다 현지에 자리를 잡은 한국인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랐다.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는 동안 10년 간의 묵언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송담스님 이야기를 듣고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에 온 뒤로 2년여의 고민과 방황 끝에 1990년 출가했다.
이후 참선에 전념하며 그 원리와 효과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송담스님 권유에 따라 불교 매체에서 참선 강의를 했다.
현재는 절을 떠나 도시 수행자로서 살아간다.
나무의마음. 1권 400쪽·1만6천원. 2권 292쪽·1만4천원. ▲ 틱낫한 불교 =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세계적인 선승 틱낫한 스님이 낸 불교 교리서다.
1999년 나온 원저에 깊은 통찰을 더한 2015년 개정 증보판을 번역했다.
"붓다는 신이 아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100여권이 넘는 틱낫한 스님 저서 중 불교 교리를 설명하는 거의 유일한 책으로 꼽힌다.
그는 불교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이를 실생활과 연결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제 막 불교 공부에 들어간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으로 추천된다.
20년 전 첫 출간 이후 미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자리를 한 번도 내놓지 않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불교 교리서이기도 하다.
2003년 틱낫한 스님이 방한했을 때 통역한 권선아 씨가 스님의 글을 우리말로 옮겼다.
불광출판사. 384쪽. 1만8천원. ▲ 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 재연스님 지음.
인도 구전 산스크리트 문학의 한 장르인 '수바시따'를 번역했다.
고대 인도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시 114편을 재연스님이 우리말로 바꿔 다듬어낸 책이다.
이들 시에는 인종을 초월한 인간의 기쁨과 슬픔같은 보편적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재연스님은 서문에서 저자 불명의 걸작이라며 다음 시를 소개했다.
누군가 말했지/헤어져 있을 때 더 많은 축복이 있다고/함께 있을 때 내 님 오직 하나더니/헤어진 지금 온 세상 님으로 가득하네(이별의 축복)
꼼지락. 152쪽. 1만2천원. ▲ 지금 이 순간 자비롭게 살아가기 = 아남 톱텐 지음. 임희근 옮김
세계 곳곳에서 불법(佛法)과 명상 수행을 가르치는 아남 톱텐의 저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래된 역사구역인 포인트리치먼에서 했던 법문들을 모았다.
그는 연민, 자애, 이타심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기혐오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지구를 살리고, 고통받는 생명을 구하는 길로 안내한다.
그는 연민을 품어야 하는 이유로 인류가 공통적으로 '업'이라는 짐을 지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남 톱텐은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유가족 어머니들과 일화를 통해 불교 교리를 설명하기도 한다.
담앤북스. 226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