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 활용…"2022년 버스 와이파이 속도 1Gbps 목표"
ETRI, 기존 속도보다 120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 시연
국내 연구진이 기존 전송 속도보다 120배 빠른 버스 내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날 대전시청 인근에서 자체 시험 차량을 이용해 기가급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는 차량용 와이파이 통신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버스 내 와이파이 속도는 20Mbps 정도로, 그마저 이용자가 많거나 대용량 콘텐츠를 내려받을 경우 속도가 더 떨어진다.

3.5㎓의 낮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역폭이 100㎒(메가헤르츠)에 불과해 주파수 자원 양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공공 와이파이 분야에서 10㎓ 이상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신호가 도달하는 거리가 짧고 회절(신호의 퍼짐)이 잘 일어나지 않아 사용이 어려웠다.

연구원은 22㎓(기가헤르츠) 급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버스와 지상 기지국을 연결하는 백홀 통신망을 개발했다.

ETRI, 기존 속도보다 120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 시연
전파 에너지를 특정 방향으로 모아주는 '빔 포밍'(Beam Forming) 기술과 여러 개의 빔을 제어할 수 있는 '빔 스위칭'(Beam Switching) 기술을 이용해 밀리미터파 주파수 신호를 더 멀리 보내면서도 여러 방향으로 퍼지도록 만들었다.

연구원이 대전시청 인근 건물 옥상에 설치한 기지국에서 500m 떨어진 시험 차량 내 전송 속도를 확인한 결과 최대 2.4Gbps까지 낼 수 있었다.

이는 기존 버스 내 와이파이 속도의 120배에 달하는 것이다.

정희상 ETRI 차량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등에서 차량 내 공유기를 통해 더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라며 "2022년까지 모든 버스에서 1Gbps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